'3년전 폐금니 돌려달라' 실랑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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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전 폐금니 돌려달라' 실랑이

대폭 오른 금값 보철물 반환 요구 봇물… 환자들 불신에 치과 '곤혹'

  • 승인 2011-06-29 18:08
  • 신문게재 2011-06-30 7면
  • 김민영 기자김민영 기자
대전의 한 치과의사는 얼마전 환자로부터 황당한 요구를 받았다. 3년 전 치료했던 폐금니를 돌려달라는 주장이었다.

환자는 폐금니를 판매하면 3만~10만원까지 받을 수 있는데 보상을 받지 못했으니 폐금니를 찾아달라고 요구해온 것이다.

한달에 2차례씩 의료 폐기물 처리업체에 위탁처리한 상태라고 말했지만 환자는 막무가내였다.

그는 “금값이 급격히 뛰었기 때문인 것 같다”며 “과거에는 어느 환자도 버려진 보철을 요구한 적이 없었는데 의사들을 믿지 못하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말했다.

금값 인상으로 폐금니에 대한 환자들의 인식이 높아지면서 의사들이 곤혹을 치르고 있다.

최근 들어 금값이 대폭 오르면서 인터넷과 언론 등을 통해 버려지는 폐금니의 값어치가 알려지자 일부 환자들이 의사들에게 폐금니를 돌려줄 것을 요구하고 있는 것이다.

일부 인터넷 지식정보 사이트에서는 폐금니를 의료폐기물이라는 이유로 환자에게 주지 않을 경우 대처법까지 자세히 소개하고 있다.

지역 내 또다른 치과의사는 “괜히 까다롭게 의료폐기물 운운할 경우 환자들에게 의심을 받을 수 있어 원할 경우 그대로 돌려주고 있다”며 “안내를 하지 않은 것 자체를 문제삼는 경우도 있어 위생사들을 통해 환자들이 가져갈지 여부를 묻기도 한다”고 말했다.

대전시 치과의사회 관계자는 “금값이 비싸다보니 오래전에 보철을 제거한 환자들이 돌려받을 수 있는지 여부를 의사협회에 종종 문의한다”며 “최근 들어 생겨난 신풍속 중의 하나”라고 전했다.

현재 금니 매입 사이트의 순금 3.75g의 가격은 19만6000원이며 금니 매입 사이트들은 포세린, 인레이, 크라운 PT 등 금 함량에 따라 3만9000~4만5000원대로 매입하고 있다.

/김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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