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류 과학벨트 조성… 대덕의 기적 꿈꾼다

세계일류 과학벨트 조성… 대덕의 기적 꿈꾼다

HD드라마타운 기본계획용역 발주… 1조2천억 경제효과 기대 도시철도 2호선 갈등·엑스포 재창조 등 넘어야 할 산도 많아

  • 승인 2011-06-29 14:14
  • 신문게재 2011-06-30 12면
  • 박태구 기자박태구 기자
[민선5기 출범 1년 - 대전시 성과와 과제]

염홍철 시장의 민선 5기 출범 1년을 맞은 대전시는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과학벨트)와 HD(고화질)드라마타운 등 대형 국책사업 유치 성과를 일궈냈다. 또 신세계와 웅진, 한화 등 대기업들의 민간투자를 이끌어 대전의 경제 파이를 키우는 계기가 됐다. 이와 함께 대전형 복지모델인 복지만두레 활성화와 전국 최초로 개설된 건강카페, 학교무상급식 시행 등이 성과로 꼽힌다. 하지만 과학벨트 부지매입비 확보 문제와 도시철도 2호선의 지역갈등, 엑스포 재창조 성공 추진 등은 해결해야 할 과제로 제시되고 있다. <편집자 주>

▲ 염홍철 대전시장이 지난 21일 과학벨트 거점지구로 발표된 유성구 신동·둔곡지구를 방문해 조성에 따른 문제점에 대해 점검하고 있다.
▲ 염홍철 대전시장이 지난 21일 과학벨트 거점지구로 발표된 유성구 신동·둔곡지구를 방문해 조성에 따른 문제점에 대해 점검하고 있다.
▲대형 국책사업·민간투자 유치=민선 5기 1년 성과 가운데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대형 국책사업인 '과학벨트' 유치다. 교육과학기술부는 지난달 16일 과학벨트 거점지구 입지로 대덕연구개발특구의 신동·둔곡지구를 선정했다. 과학벨트 거점지구로 지정된 신동·둔곡지구에는 올해부터 2017년까지 1조2000억원이 투입돼 중이온가속기와 기초과학연구원이 들어서게 된다. 과학벨트 조성을 통해 대한민국을 세계 일류 과학강국으로 건설해 '한강의 기적'에서 이제는 '대덕의 기적'을 일궈내겠다는 게 대전시의 포부다.

시는 거점·기능지구 연계를 통해 충청 광역경제권을 활성화하고, 과학벨트 법에 명시된 지자체 추진사항에 대한 대응방안 도출을 위해 3개 시·도 공동용역을 추진할 계획이다.

지난해 9월에는 'HD드라마타운'이 기획재정부의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해 대전 유치가 확정됐다. 27일에는 'HD드라마타운' 기본계획 수립을 위한 용역이 발주됐다. 'HD드라마타운'은 2014년까지 국비 885억원이 투입돼 엑스포공원 내 6만6115㎡ 부지에 초대형 스튜디오와 특수촬영 스튜디오가 들어서 드라마·영화제작을 위한 원스톱 서비스 체계 및 첨단기술 적용시스템이 구축된다. 'HD드라마타운'은 앞으로 1만8000여명의 고용창출 효과와 1조2000억원의 직·간접적인 경제효과가 기대되고 있다. 'HD드라마타운'은 지난 4월 개관한 대전CT(문화기술)센터에서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게 된다.

▲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거점지구로 대전이 확정된후 3개 시도지사들이 공동성명서를 채택하는 모습.
▲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거점지구로 대전이 확정된후 3개 시도지사들이 공동성명서를 채택하는 모습.
지난해 11월에는 연간 1조8600억원의 생산 파급효과와 750만명의 방문객이 유입될 것으로 기대되는 신세계의 '대전 유니온스퀘어' 유치를 확정했다. 2013년에 들어설 '대전 유니온스퀘어'는 서구 관저지구 58만7000㎡ 부지에 복합엔터테인먼트 공간과 세계 명품 브랜드를 저가로 판매하는 프리미엄 아울렛 매장 등으로 꾸며진다.

▲ 기업유치도 활발=시는 지난 1년 동안 193개의 기업을 유치, 1만1067명의 고용창출 성과를 거뒀다. 지난해 세종시로 입주하려던 웅진에너지(주) 제3공장과 (주)한화 국방미래기술연구소를 유치했다. 시는 지난해 10월 웅진에너지(주)와 대덕특구 입주를 위한 투자협약서 체결식을 갖고 대덕테크노밸리 내 관평동에 태양광 발전용 제3공장 건립에 공식 합의했다. 태양광전지의 핵심소재인 잉곳과 웨이퍼를 생산하는 웅진에너지 대전공장은 이달 말 준공 예정인 제2공장에 이어 사업비 5000억원을 투입, 내년 제3공장 건립을 완료한다.

지난해 11월에는 세종시 입주 예정인 (주)한화 국방미래기술연구소의 대전 유치가 확정됐다. 시와 협약을 맺은 (주)한화는 올부터 2013년까지 1000억원을 들여 대덕특구 1단계 방현지구에 3만6000㎡의 부지에 국방미래기술연구소를 조성한다.

올 들어서는 2013년까지 3000억원이 투입되는 한국타이어(주) 중앙연구소 확장건립을 유치했다. 한타 중앙연구소는 대덕특구 1단계 죽동지구 7만387㎡ 부지에 건립되며 지난해 하반기 착공돼 오는 2013년 1월 준공될 예정이다.

▲ 염홍철 대전시장이 구상해 시청 1층 로비에 만든 장애인 고용 건강카페 1호점.
▲ 염홍철 대전시장이 구상해 시청 1층 로비에 만든 장애인 고용 건강카페 1호점.
올 첫 외국인 투자기업도 유치했다. 시는 지난달 (주)이랩코리아, 미국 록키스사 계열사인 ERokies NAG사와 본사를 대전으로 이전·확장키로 한 MOU를 체결했다. 협약에 따라 (주)이랩코리아는 외국자본 투자를 받아 오는 8월 대덕특구로 사무실을 옮기고 2013년까지 외투지역 1만6500㎡ 부지에 3200만 달러(348억원)를 투입해 군사·항공우주 관련 전자통신장비의 제품개발 공장을 설립한다.

현재까지 외국자본 투자유치는 (주)에이프로젠 등 11건 3억9700만달러에 달한다.

▲ 복지체계 활성화=급증하는 복지수요와 환경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민·관 협력의 새로운 복지 기틀 마련에 중점을 둬 왔다. '나눔과 섬김의 행복도시 구현'을 위해 민선3기 때 시행했던 '복지만두레'를 부활시켜 확대 개편하고 가장 어려운 1만 세대와 결연, 생활안정과 나눔의 생활화를 추진했다. '복지만두레'는 총 83개 조직 2460명으로 구성돼 위기가정 정상화 등에 노력해 왔다.

2월에는 장애인 일자리 확대를 위해 전국 최초로 시청 1층에 '건강카페 1호점'이 개설됐다. 사회적 기업을 통해 운영되는 건강카페는 염홍철 시장이 민선 5기 취임 후 자매도시인 일본 삿포로시를 방문했다가 장애인 고용 일터를 살핀 뒤 아이디어를 구상해 만든 것이다.

건강카페 1호점에는 장애인 8명이 일하고 있다. '건강카페'는 민간기업으로 확산돼 지난달에는 중구 오류동 하나은행 충청사업본부 1층 로비에 '건강카페 2호점'이 문을 열었다. 대전시가 만든 '건강카페'는 전국 지자체의 벤치마킹 대상이 됐고 시민 호응도 높아 성공작으로 평가된다.

염 시장이 민선 5기 취임 후 역점을 둬 추진한 학교 무상급식도 이달부터 처음으로 시행돼 역사의 한 장을 그었다. 시와 구청, 교육청 등이 총 69억원의 예산을 분담해 대전 141개 초등학교 1~2학년 3만1463명이 무상급식 혜택을 보게 됐다.

▲ 신세계 정용진 부회장과 염홍철 대전시장이 '대전 유니온스퀘어' 관련 MOU를 체결하는 장면.
▲ 신세계 정용진 부회장과 염홍철 대전시장이 '대전 유니온스퀘어' 관련 MOU를 체결하는 장면.
▲앞으로 풀어야 과제는=남은 3년 동안 해결해야 할 과제도 산적해 있다. 과학벨트 거점지구 유치라는 큰 결실을 맺었지만 신동·둔곡지구의 부지매입비 문제를 풀어야 한다. 국책사업인 만큼 부지매입비는 정부가 부담하는 게 당연시 됨에도 과학벨트법에 이런 내용이 빠져 있어 현재 논란이 되고 있다. 정치권도 과학벨트 부지매입비를 정부의 내년 예산에 편성할 것을 촉구하며 힘을 보태고 있지만 장담할 수는 없다.

또 신동·둔곡지구의 실시계획 변경, 그린벨트 해제 등의 조속 추진을 위한 지원과 지역주민들의 보상비 현실화, 이주대책 등에 대한 지원대책도 마련해야 한다. 더불어 과학벨트 거점지구의 국제적 정주환경 조성을 위한 고민도 필요하다. 외국인의 안정적 정착을 위한 주거시설 확충과 국제적 외국인 보육 및 보육시설 확충, 문화예술·관광·여가시설의 확충을 통한 쾌적한 생활환경 조성, 외국의료기관 확충 등을 본격적으로 사업이 시작되는 내년부터 2013년까지 완료해야만 한다.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도시철도 2호선의 주민반발을 어떻게 풀어야 할지도 숙제다. 노선이 불합리하다며 대덕구민과 유성구민 등이 반발하고 있는 가운데 시가 계획대로 이달 내로 정부에 예타를 신청할 예정이어서 노선을 둘러싼 갈등이 확산될 소지가 다분하기 때문.

청산명령을 받은 엑스포과학공원을 새롭게 꾸미는 엑스포 재창조사업의 성공적인 추진도 넘어야 할 과제다. 엑스포공원과 컨벤션뷰로의 통합법인으로 10월 출범하는 도시마케팅공사가 엑스포 재창조의 첫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시 관계자는 “부자도시로 가는 10대 시정과제를 세종시와 과학벨트의 성공추진을 위한 충청권 상생발전, 대전형 특화전략산업 육성, 사람이 모여드는 매력적인 대전 등을 선정했다”며 “민선 5기 남은 3년동안 시정과제를 중점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박태구 기자 hebalak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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