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보다 수준 높은 문화재 전문인력 양성의 중요성을 감안할 때 잘된 일이다. 설립 11년만에 '각종학교' 타이틀의 특수대학에서 대학교로 승격한 것을 계기로 백제 고도를 상징하는 명문 교육기관으로 우뚝 서길 바란다. 낮은 인지도를 극복하고 설립 취지 달성에 더욱 힘써야 하는 과제도 남아 있다.
설치법안에 따르면 내년 중반부터 정식으로 대학교로 명칭이 바뀌게 된다. 그때까지 단과대학 구성, 대학원 설치 등 면모를 완비하면서 시너지를 키워가야 한다. 공간을 초월해 의미를 띤 것이 문화재다. '모든 역사는 현대사이다'라고 했던 역사학자의 말은 전통문화의 현대적 계승에서도 통용된다. 대학교 구성원이 되는 모두가 유념해야 할 말이다.
그동안 이 학교는 박물관, 연구소의 학예직 등 관련 분야에서 높은 취업률을 자랑해 왔다. 이러한 강점을 유지하면서 이론과 실무능력을 겸비한 고급 전문인력을 양성하려면 우수 교원 확보가 전제돼야 한다. 전임교원 확보와 기·예능 보유자 보강 등은 대학교 출범 과정에서 크게 신경 써야 할 부분이다.
대학교가 됨으로써 오히려 특성을 잃는 사례가 되지 않아야 함은 물론이다. 국내 유일의 전통문화 특성화 대학이라는 명성에 걸맞게 전문가 양성의 최고 권위학교로서 위상을 정립해야 한다. 염홍철 대전시장이 28일 법안 통과에 대해 “500만 충청인, 나아가 전통문화예술을 아끼고 사랑하는 대한민국 국민 모두의 큰 기쁨”이라 한 것도 그런 취지로 이해된다. 지난 17대 국회 이래 표결에서 고배를 마시는 등 좌절을 거친 끝에 성사돼 더욱 값지다.
앞으로 지자체의 문화재 관련 업무 한계를 극복할 대안도 이 대학교에서 나와야 한다고 본다. 또한 우리 문화의 정체성 확보와 세계화, 남북 문화재 교류에도 한국전통문화대학교가 주춧돌 역할을 다해야 할 것이다. 끝으로 학교 발전이 지역 발전에도 도움이 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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