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시행하는 제도여서 홍보 부족이 원인이라는 지적과 함께 제도의 활성화를 위한 인센티브나 강제성이 결여됐기 때문이다.
또 기간제교사 채용시 인력풀은 물론 기존 방식대로 채용도 가능해 그동안 선발과정에서 제기됐던 공정성 논란을 불식시키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28일 시교육청에 따르면 지난 20일부터 23일까지 중등 12개 교과의 기간제교사 인력풀 제도 공개시험 원서접수 마감 결과, 모두 669명이 지원했다.
국어 165명, 수학 143명, 영어 144명, 물리 19명, 화학 19명, 지구과학 9명, 생물 27명, 일반사회 27명, 역사 39명, 지리 22명, 음악 31명, 미술 24명 등이다.
현재 대전지역에서 근무 중인 중등학교 기간제교사는 600~700명에 달한다.
따라서 이번 기간제교사 인력풀 공개시험에 지원한 669명의 응시자는 당초 기대치에 못 미치는 수치다.
일선학교가 기간제교사를 채용하면 일부에서 학연과 인맥을 통한 로비가 벌어지는 등 치열한 경쟁이 전개되고 있는 만큼 결코 높은 지원율이라고 보기 어렵다는 것이다.
669명의 지원자 중에는 현재 근무 중인 상당수 기간제교사도 지원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첫 공개시험을 앞두고 자칫 시험에서 탈락을 우려한 현직 기간제교사들이 응시를 포기했다는 것이다.
일선학교에서 인력풀 제도에 대한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는 것도 문제점으로 드러나고 있다.
인센티브나 강제성이 없는데다가 기간제교사 선발은 학교장 권한이 절대적이어서 그동안 공정성 논란이 지속적으로 제기돼 온 만큼 기득권을 포기하기가 쉽지 않은 것이다.
더욱이 인력풀 제도는 채용 공고절차가 생략됐기 때문에 어느 학교에서 채용하는지 조차 모를 수 있고 아는 사람끼리 채용과정이 진행될 수 있는 맹점이 도사리고 있다.
당초 시교육청은 기간제교사 인력풀 공개시험 지원자가 많으면 빠른 정착과 활성화가 가능할 것으로 판단했지만 지원자가 적을 경우 이같은 문제점을 예상했었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공개시험 지원자 669명 중 현직에 있는 기간제교사 또는 대기 중인 기간제교사 비율은 파악되지 않는다”라며 “다만 제도가 처음 시행되는 만큼 발생하는 문제점 등을 지속적으로 보완, 개선해 나가면 제도가 정착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제도의 빠른 정착을 위해 인센티브 제공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라며 “앞으로 전 교과로 확대해 적용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한편 기간제교사 인력풀 공개시험은 7월 23일 시행될 예정이며 교과별 전공시험(150점)과 수업지도안 작성(50점) 등 200점 만점으로 120점 이상 받으면 인원 제한 없이 합격한다.
/이영록 기자 idolnamba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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