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정수 신부가 고린토 유적에서 야외미사를 집전하고 있다 |
김 신부는 “바오로는 특히 고린토에 와서 모든 것을 많이 묵상하고 생각하며 안내했다”고 소개했다. 김정수 신부는 “성경에 의하면 바오로는 전도여행을 다니면서 '재물이나 명예가 아닌 주님의 능력, 복음 말씀이 가장 큰 엑기스이고 핵심'이라고 했다”며 “세상의 모든 재물이나 권력, 재난은 다 쓰레기이고, 이곳에 온 것은 예수님이 죽고 부활하는 것을 전하기 위해서였다”고 말했다.
김 신부는 “바오로는 그리스도가 죽음에서 되살아 나왔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전하며 이 세상의 모든 재물이 영원하지 않다는 말씀을 전하는 게 목표였다”며 “바오로는 그 안에서 말씀하시는 성령을 믿었고, 단 한 번도 자신의 권위를 세운 적이 없었다”고 말했다. 김 신부는 “바오로가 그렇게 오로지 하느님의 정의와 능력만을 이야기할 수 있었던 것은 바오로의 마음 안에 성령의 움직임과 도우심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김 신부는 “'나는 포도나무요 너희는 가지니'라고 말한 주님을 꼭 붙잡고 바오로는 한평생 주님을 섬기겠다는 결단을 하게 됐다”며 “바오로가 예수님을 체험하게 된 동기는 그가 천주교 사람들을 박해하기 위해 다마스로 가다가 주님 체험을 하게 되면서 권위와 명예를 버리고 꺾임을 당했기 때문”이라고 소개했다. 또 “바오로는 가장 약할 때, 힘들 때 주님의 힘을 느꼈고 주님의 체험을 발견했다”며 “주님을 접하고 마중하는 계기로 삼으면서 아름다운 신앙 체험을 하게 된 바오로를 우리는 고린토 유적지에 와서 만나보고 그의 신실함을 생각하게 된다”고 말했다.
김 신부는 또 “성지순례를 통해 얻고 가야 되는 것은 내가 약해졌을 때, 어렸을 때 주님을 발견하는 것”이라며 “내 명예를 내려놓고 주님이 부활하신 것을 명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신부는 “주님 길이 찬미 받으소서, 파스카 신비, 기쁨의 원천, 거룩하시도다, 찬미 받으소서. 신앙의 신비 주님께서 오실 때까지 주님의 죽음을 전하며 부활을 선포하나이다. 성자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아버지를 찬양케 하소서. 모든 영예와 영광을 함께 받으소서”라며 신도들과 함께 은혜로운 미사를 봉헌했다. 김 신부는 미사를 마치면서 “주님의 평화가 여러분과 함께 하시길 바라고, 오늘 하루를 감사하며 찬미하며 지냅시다”라고 축복했다.
/그리스 고린토=한성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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