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과학기술부와 문화체육관광부는 주5일 수업제에 대비, 학교 내 다양한 체육활동 프로그램을 도입키로 하고 오는 2013년까지 스포츠 강사 5000명을 각급 학교에 배치할 계획이라고 27일 밝혔다.
올해 2학기에는 300명을 시범학교에 우선 배치하고 내년에는 2000명, 2013년까지 5000명을 확대 배치할 계획이다. 예산은 문화부와 시·도교육청이 5대5로 분담하며 올해는 교과부가 특별교부금에서 전액 지원한다.
교과부의 이같은 계획에 학부모들은 찬성 의견과 함께 실효성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정책 의도는 긍정적으로 받아들이지만 입시 환경이 개선되지 않는 상황에서는 효과가 미흡할 수 있다는 것이다. 또 체육 뿐만 아니라 음악, 미술 등 다양한 분야에 걸친 확대 운영도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학부모 김모(46)씨는 “신체활동을 통한 학생들의 학업 스트레스 해소 등 의도가 좋은 정책인 것 같다”라며 “실행 과정에서 발생하는 여러 문제점이 있겠지만 점차 보완해 가면 되고 학교가 무조건 공부만 하는 곳이 아닌 인재를 길러내는 곳으로 변화되길 바란다”라고 희망적 견해를 밝혔다.
반면 상당수 학부모는 현실과 거리가 먼 대책이라는 지적을 하고 있다.
입시준비 때문에 과연 얼마나 스포츠데이에 참여하겠느냐는 것이다.
수험생 양모(18)군은 “체육활동하는 시간에 친구들은 학원에서 공부할텐데 대학 진학을 포기한 학생이면 모를까 체육시키는 학부모가 얼마나 있을까 의문”이라고 말했다.
대전의 한 고교 체육교사는 “체육시간에 과도한 운동을 시켜도 학부모들이 항의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라며 “우리나라의 교육 현실은 좋은 정책에 앞서 입시가 우선인 만큼 교육현장에서 얼마나 실행될지는 미지수”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이에 대해 교과부는 “중·고교에는 체육 교사가 있는 만큼 일단 모든 초등학교에 스포츠 강사를 배치하고 학생들의 체육 활동을 활성화한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이영록 기자 idolnamba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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