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부터 6월까지 상승세를 이어오면서 지친 한화는 반가운 비 소식에 지난 주말 휴식기를 가지면서 '용병교체'라는 또 한 번의 승부수를 던졌다.
이번 결정은 가르시아를 데려오기 위해 데폴라를 보낸 지 채 한 달도 되지 않아 내려진 것으로 사실상 기존 두 외국인 용병에 대한 동반교체가 이뤄진 셈이다.
아직 계약서 사인 절차가 남아있지만 한화는 앞으로 열흘 안에 새 용병 데니 바티스타(29)를 영입한다는 계획이다. 강속구를 겸비한 장신의 정통 우완 바티스타는 시애틀 마리너스 산하에 있는 마이너리그 트리플A리그 타코마 소속 선수다. 한화와 계약이 성사되면 중간계투나 마무리 보직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바티스타 영입이 확정되면 한화는 두 명의 투수(데폴라, 오넬리)를 보내고 야수(가르시아)와 투수(바티스타)를 한명씩 데려오는 '파격적인' 용병교체를 마무리하게 된다.
시즌 후반기를 앞두고 한화가 이처럼 승부수를 던지는 것은 후반기에도 상승세를 이어가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재빠른 움직임과 과감한 투자를 통해 탈꼴찌는 물론 4강까지 도전해보겠다는 의지가 짙게 묻어나고 있다.
▲장맛비 약될까 독될까?=한화는 지난 주말 롯데와의 홈경기가 우천으로 취소돼 달콤한 휴식기를 가졌다. 그동안 우천취소 경기가 적었고, 팀이 상승세를 타다 보니 노장선수들은 물론 풀타임 경험이 적은 젊은 선수들이 많은 에너지를 소비했다. 서서히 지쳐가는 시기에 귀한 충전기회를 가진 셈이다.
더욱이 지난 주중 삼성과의 원정경기를 모두 내주며 3연패에 빠져 있던 터라 휴식은 더 소중했다.
충전을 마친 한화는 이번 주 인천과 광주에서 SK와 기아를 상대할 예정이지만 이번 주에도 여러 차례 비 소식이 있어 예정된 경기를 모두 소화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어찌됐건 연패를 끊어야 하는 한화 입장에서 주중 SK전은 껄끄러울 수밖에 없다. 그도 그럴 것이 올 시즌 상대전적에서 절대적 열세(1승8패)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자칫 연패를 쌓을 가능성도 없지 않다.
기아는 올 시즌 상대전적 6승5패로 한화가 다소 우위에 있지만 역시 상대하기 쉬운 팀은 아니다. 연패를 끊고 다시 한 번 상승세에 불을 붙여야 하는 한화의 입장에서는 날씨의 도움도 기대해봄직 하지만, 자칫 선수들이 오랜 휴식으로 감을 잃을 수도 있는 만큼 정면돌파 자세로 이번 주를 맞이해야 한다.
감을 잃지 않을 정도의 적절한 휴식은 한화에 있어 최고의 선물이 될 수 있지만, 선수도 팬도 지치게 만드는 장맛비가 계속될 경우 오히려 독이 될 수도 있다.
/강순욱 기자 ks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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