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이계 '원희룡 지원설' 시끌

비주류측 “특정후보 지지 유도 공작정치” 맹비난

한나라당 7·4 전당대회가 초반부터 대결이 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친이계 구주류의 원희룡 후보 지원설을 놓고 원 후보와 나머지 후보들이 충돌하고 있다.

이번 전당대회가 친이계 구주류와 당내 나머지 세력간 대결이 격화돼 결과적으로는 화합과 통일을 기대하기 어렵지 않겠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구주류 친이계는 최근 원희룡 의원을 지지할 뜻을 내비친 것으로 알려졌다. 비주류 홍준표 후보는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남 후보와 같은 배를 타며 원 후보의 행보에 대해 비판했다.

홍 후보는 “특정 계파에서 국회의원과 당협위원장에게 특정 후보를 지지하라고 강요하고 권력기관에서 특정 후보를 지지하도록 유도하며 공작정치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청와대와 전화 통화 내용을 공개하며 청와대를 팔고 다니는 인사들이 있으면 용납지 않겠다는 청와대 측의 입장도 전달했다.

이에 대해 원희룡 후보는 “근거 없이 배후에 공작이 있는 것처럼 흘려 편을 가르고 이득을 보려는 행태야말로 낡은 정치, 구태 정치의 전형”이라며 “방으로 줄줄이 불러 협력 약속을 받을 때까지 안 내보내고 '의원 한번 더해야지' '총선 안할거냐'고 했다는 수많은 증언이 있다”며 “누가 공천을 무기로 협박한다는 것이냐”고 반문했다.

남경필 후보는 “원 후보의 출마로 전대가 계파대결”이라며 “친이계 지지를 받으며 출마한 모습이 실망스럽다”고 말했다. 나경원 후보도 “전당대회가 '줄세우기와 줄서기'로 변질됐다”며 홍준표·원희룡 의원을 싸잡아 비판했다.

당권 레이스가 반환점을 채 돌기도 전에 후보 간 비방전이 전개됨에 따라 앞으로 선거전이 진흙탕 싸움으로 변질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벌써부터 나오고 있다.

/서울=김재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