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덕산업단지관리공단 전무이사에 정치권 인사가 지난주 취임하자, 지역 경제계 일각에서는 '낙하산 인사' 구태가 재연되고 있다는 비난의 목소리가 일고 있다.
27일 대전시 및 대덕산업단지관리공단에 따르면 산단 전무이사는 관리공단의 임원으로, 공단 이사장의 지명을 통해 이사회를 거쳐 선출된다.
임기는 3년으로 하며 산업단지관리공단의 전반적인 사업과 업무를 관리하게 된다. 전무이사가 선출되면 반드시 대전시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이런 가운에 최근 5~6년 동안 전무이사를 살펴보면 지난 2005년 4월 취임한 김인홍 현 대전시 일자리특별보좌관을 시작으로 김광식 전 대전시티즌 사장(2008년 5월 취임), 김종렬 전 대전시 정무특보(2009년 11월 취임), 손종암 전 자유선진당 대전시당 사무처장(2011년 6월 취임) 등이다.
이들은 모두 재임 당시 대전시장과 밀접한 관련이 있던 인물로, 지자체장 선거에서 특정 후보의 '선거 캠프' 인물이다.
지역 경제계 일각에선 산업단지를 관리하는 전무이사가 산업단지와는 직접적인 연관성이 적은 인사들이 와서 '미스 매칭' 현상도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모두 대전시장과 관련이 있는 인물이라는 것이다.
또 3년 임기만을 채우고 나가, 사업의 연속성이나 장기 계획을 짜는 등에 애로를 느낄 수 밖에 없다는 게 지역 경제인들의 지적이다.
익명을 요구한 산업단지 내 기업 관계자는 “대덕산단은 대전시의 위탁운영기관 같은 느낌이 든다”면서 “기업인 출신이나 산업단지와 관련해 전문성이 있는 사람이 관리공단으로 오는 것도 바람직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대전시 대덕특구과 관계자는 “관리공단 전무이사는 공단 이사장의 추천을 통해 이사회 의견을 받아, 시의 승인을 거치는 과정으로 진행된다”면서 “공단 이사회의 의견도 매우 중요하게 작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전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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