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욱이 천안시는 다음 달 초 하반기 대규모 정기인사를 앞둬 이번 성 시장의 공직기강 쇄신대책이 어떻게 반영될지 공직사회는 물론 시민관심도 커질 수밖에 없다.
성 시장은 이날 비리의 원인으로 공직기강 해이를 내세웠다. 간부 공무원은 물론 공직사회 전반의 기강해이가 연이은 뇌물사건을 터트렸고, 해결책으로 관행 척결을 강조했다.
성 시장은 “지금까지 공직사회에서 당연시돼온 나쁜 관행들을 시민의 눈높이와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시정 전분야에서 고쳐 신뢰회복을 해야한다”고 선언했다.
이와 관련 시는 공직쇄신을 위해 전 직원에게 청렴 서약을 받은 데 이어 청렴성 자기진단을 시행할 계획이다. 비리공직자에 대한 온정주의 배제와 엄중한 처벌 관행 확립도 제시했다.
이권개입, 청탁, 계약, 인허가 관련 비리에 대한 집중감찰과 청렴 취약분야근무자에 대한 대대적인 순환전보와 성과중심 조직인사를 내세웠다. 이밖에 투명한 업무처리 시스템구축 등도 과제로 밝혔다.
이에 따라 다음 달 이뤄질 하반기 인사에서는 인허가에서 막강한 권한을 갖은 기술직 공무원의 대대적 인사이동이 예고된다. 시는 지난해도 기술직의 큰 폭 인사를 단행했는데 이번 인사는 상하를 막론하고 더욱 대대적일 전망이다.
특히 시장 측근에 전반적 인사쇄신도 예고됐다. 이미 수뢰혐의와 관련 핵심측근의 보직 변동에 이어 '줄' 보다는 '일' 중심의 인사가 기대되고 있다.
하지만, 이 같은 내용이 이전부터 시행해 오던 쇄신안과 별반 다를 바 없어 어떤 성과를 낼지는 미지수다. 일부 공직자들은 전체 공직사회를 비리집단으로 욕하는 분위기를 경계하고 있다. 시에서 각종 인허가를 받아야 하는 업계에서는 오히려 복지부동을 양산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3선에 성공해 그동안 아름다운 마무리를 강조해온 성 시장이 이번 공직비리 위기를 어떻게 넘길지 시민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천안=맹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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