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은주 자료조사부 차장 |
그로부터 42년이 지난 2011년 6월 11일(한국시각) 프랑스 파리의 관문인 샤를드골공항에 손에 태극기를 든 700여 명이 몰려들어 북새통을 이뤘다. 그들은 '좋아요' '사랑해요' 등 한글로 쓰인 피켓도 들었다. 'K-POP'으로 불리는 한국 그룹을 보러 모인 인파였다. 리차드의 내한공연이 데자뷰되는 상황이었다. 현지시각 6월 10일과 11일 이틀 동안 파리 '르 제니트 드 파리'에서 개최된 공연에는 1만4000여 명이 운집했고, 한국 아이돌 가수는 현란한 춤과 노래를 부르며 팬들의 열광에 답했다.
그런 아리랑이 중국 무형문화재로 등록됐다. 조선족 한복과 옌볜 조선족자치구 왕칭현의 농악무 등은 이미 중국 국가무형문화재로 등록돼 있다. 이런 일련의 움직임은 유네스코 세계무형문화유산 등재를 위한 전초전이라는 데 문제가 있다. K-POP처럼 인기가 있어 중국의 인기가요가 된 것이 아니라 자신들의 음악으로 만들어 보존하고 세계에 알리려는 중국의 문화합방인 것이다. 늦었지만 한국 정부는 모든 아리랑을 유네스코에 등재하겠다는 발표로 반격에 나섰다.
차이나타운에서 공연되는 경극을 한국 무형문화재라고 하지 않는다. 좋은 것이지만 우리와 함께해온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무형문화란 그 나라의 역사와 함께한 것이라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아리랑은 그냥 음악이 아니다. 아리랑은 대한민국이다.
/김은주·자료조사부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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