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전화를 건 의장은 남해군의 비서실장에게 자신의 정당을 속이고 동료 의원을 험담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남해군청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 22일 남해군청 비서실에 대전 지역번호가 뜬 한 통의 전화가 걸려왔다.
남해군 비서실 관계자는 “통화에서 자신을 대전 기초의회 의장이라고 소개했으며, 내일 방문하는 의원 중에는 징계위원회에 회부되는 등 문제가 있는 의원들이니 알고 있으라는 말을 했다”고 전했다.
또 남해군 관계자는 "자신을 분명히 민주당 소속 기초의회 의장이라고 밝혀 그런 줄 알았는데 전화를 끊고 나중에 알아보니 민주당 소속 의장이 아니더라"고 말했다??
대전의 기초의회 의장실에서 남해군청에 전화가 있던 22일은 대전 5개 기초의회 초·재선 민주당 소속 의정연구회 '첫걸음'에서 남해군을 1박2일 선진지 견학하기 하루 전이었다.
대덕구의회 이세형 부의장과 동구의회 강정규 의원, 서구의회 김창관·김영미 의원, 유성구의회 인미동 의원은 남해군 선지지견학을 통해 남해군 의회와 군수면담 그리고 생활쓰레기처리시설(MBT)을 견학하기로 일정을 잡은 상태였다.
특히, 대전 기초의회 의장이 선진지 견학지역의 지자체 비서실에 전화해 의회 내부의 문제를 거론하며 동료의원을 험담한 것과 본인의 정당 소속을 거짓으로 답한 것은 큰 문제라는 지적이다.
'첫걸음' 소속 대덕구의회 이세형 부의장은 “23일 남해군에서 선진지 견학을 마치고 저녁 식사하는 자리에 남해군 비서실장이 참석해 이러한 전화가 왔음을 설명해 알게 됐다”라며 “남해군청 비서실에 요청해 그 전화의 발신번호를 확인해보니 모 기초의회 의장 비서실 번호였다”고 밝혔다.
이에 본지는 논란을 빚고 있는 기초의회 의장에게 몇 차례 전화를 시도했으나 통화가 이뤄지지 않았다.
/임병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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