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무관심 이주여성 벼랑끝 내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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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무관심 이주여성 벼랑끝 내몬다

몽골여성 폭력남편 살해… 지원체계 점검시급

  • 승인 2011-06-26 15:09
  • 신문게재 2011-06-27 5면
  • 천안=김한준 기자천안=김한준 기자
가정폭력에 시달려 거리를 배회하는 몽골 이주여성을 위한 지역사회의 도움이 절실하다는 본보 보도 1년 여만에 이 여성이 남편을 살해한 사실이 드러나 지역사회에 충격을 주고 있다.<본보 2009년 11월26일자 15면 참조>

26일 천안동남경찰서에 따르면 몽골 이주여성 N씨(28)는 지난 5일 오전 11시께 순천향대 천안병원에서 저혈당을 앓고 있던 자신의 딸(4) 치료문제로 남편 L씨(47)와 다투던중 흉기로 L씨를 찔렀다. 사건발생 직후 L씨는 응급수술을 받았지만, 지난 10일 사망했으며 N씨는 살인혐의로 경찰에 체포돼 조사를 받고 있다.

몽골여성 N씨는 2008년 2월 L씨와 결혼해 입국했지만 점차 심해지는 남편의 폭언과 폭력 등 학대를 견디지 못해 당시 2살 딸을 데리고 수시로 집을 나와 지역기관 등을 찾아다니며 구걸로 생활을 해왔다. N씨는 이전에도 정신과 치료를 받은 병력이 있고 완쾌되지 않은 몸으로 결혼해 더 방치하면 모녀의 건강이 우려돼 본보는 지역사회의 적극적인 관심을 촉구했다.

N씨는 이후 천안시정신보건센터 등이 상담에 나섰지만, 실제 이렇다 할 치료를 받지 못하는 등 무성의한 사회적 방관속에 결국 살인으로 결혼생활에 종지부를 찍었다.

다문화공생지원센터 관계자는 “지역 관계기관의 방치속에 참혹한 결과를 낳았다”며 “이주여성에 대한 지원체계 문제를 조속히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천안=김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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