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적 올리기에 급급한 나머지 상품권 지급, 스키캠프 무료 참여 등 성적 향상을 미끼로 한 비교육적 행태가 곳곳에서 발생하고 있는 실정이다.
23일 전교조 충남지부에 따르면 다음달 12일 실시되는 국가수준 학업성취도평가(일제고사)를 앞두고 도내 학교 현장 곳곳에서 심각한 수준의 교육 파행이 진행되고 있다.
전교조 충남지부가 도내 760개 초·중·고교를 대상으로 파행실태를 조사한 결과, 비교육적 행태가 심각하게 전개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연기의 한 중학교는 기초미달 제로화 교과목 교사에게 상품권 및 동계 스키 무료 참여의 인센티브를 조건으로 내걸었고 서천의 한 고교는 기초미달이 없는 반에 20만원의 농산물 상품권을 지급키로 했다.
공주의 한 초등학교는 쉬는 토요일에도 학생들을 등교시켜 문제풀이를 진행하고 서천의 한 초등학교는 이달 들어서만 4차례의 교내 및 가정 모의고사를 치렀으며 다음달에도 일제고사 전까지 2차례의 모의고사가 예정돼 있다.
전교조 충남지부 관계자는 “도교육청은 일제고사의 성적 향상만을 위한 교육 파행을 즉각 중단해야 한다”라며 “이같은 교육 파행의 근원인 일제고사를 폐지, 올바른 교육이 이뤄지도록 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김성련 충남교육청 학력증진담당 장학관은 “학급경영이 잘된다거나 무결석 학급, 상벌점제 운영을 통한 우수학급 등에 대해서는 학급 표창과 더불어 문화상품권 및 소정의 상금을 지급하는 경우가 있다”라며 “기초미달 학생을 줄이는 등 학력신장을 위해서는 학교 평가항목으로 활용하거나 어느정도의 독려, 예산 차등지원 등이 필요하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전교조 충남지부는 일제고사 폐지를 위해 오는 30일 기자회견을 열고 다음달 6일에는 학부모·교사선언, 평가 전날인 다음달 11일에는 촛불문화제, 12일에는 교사 공동행동 등을 전개할 계획이다.
/이영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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