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운동이든 한 가지를 잘 하기도 쉽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근대5종 선수들은 무려 다섯 가지를 잘 해야만 살아남을 수 있다.
사격, 펜싱, 수영, 승마, 그리고 달리기까지 5종목을 골고루 잘해야만 하는 근대5종은 그야말로 종합스포츠임에 틀림이 없다.
실제로 근대올림픽의 창시자이자 1912년 제5회 올림픽대회에 근대5종 경기를 채택한 쿠베르탱 남작은 '근대5종 경기를 하는 사람은 경기에서 승리를 하든 못하든 우수한 만능 스포츠맨이다'는 말로 근대5종 선수들의 가치를 높이 샀다.
근대 5종(modern pentathlon)은 사격(권총), 펜싱(에페), 수영(200m자유형), 승마(장애물), 육상(3km크로스컨트리) 등 다섯 개 종목의 기록을 종합적으로 겨루는 종목이다.
달리기와 레슬링, 멀리뛰기, 창던지기, 원반던지기로 구성된 고대(original) 5종 경기와 차이를 두기 위해 근대(modern)라는 용어로 구분되고 있다.
근대 5종 경기는 1912년 하계 올림픽에서 채택된 이후 현재까지 올림픽 정식 종목으로 열리고 있다.
근대 5종 경기는 당초 4~5일 동안 열렸지만, 1996년 하계 올림픽부터는 관중 동원을 위해 하루에 모든 경기가 치러지도록 조정됐다.
경기방식은 펜싱만 선수 간에 직접 승부를 겨룰 뿐, 나머지 종목은 각 기록을 측정해 이를 합산한 최종점수로 순위를 가리는 방식이다.
근대5종 경기에 흥미를 더하는 것은 마지막에 치러지는 '사격+육상' 경기다.
여기서는 이전 3개 종목의 기록 순위에 따라 출발 시간을 차등 배정받는데 순위가 높으면 출발순서를 빨리 받을 수 있고, 순위가 낮으면 순위가 뒤로 밀려나는 방식이다.
동계올림픽의 바이애슬론과 매우 흡사한 방식이다.
펜싱의 경우 개인전과 단체전이 있는데 개인전의 경우 참가선수 전원이 풀리그로 대전하는 1분 경기 단판승부로 치러진다.
수영은 자유형 200m로 개인전과 계주로 구분되며, 승마는 장애물 비월경기로 치러지는데 역시 개인전과 계주가 있다.
육상(크로스컨트리)와 사격이 결합된 복합경기(콤바인)는 핸디캡스타트 방식으로 사격(5발)과 달리기(1000m)를 번갈아가며 진행하는 방식이다.
올해 대한근대5종 연맹에 등록된 대전지역 선수는 모두 19명으로 그 수가 많지는 않다.
하지만 수가 적은 가운데 눈에 띄는 선수들이 하나 둘 배출되고 있다는 점은 고무적이다.
특히 2009년 대전체고에 근대5종 전용 훈련장이 생기면서 열악했던 훈련환경도 점차 나아지는 모습이다.
현재 대전에는 중등부에 대전체중(남5, 여2), 고등부에 대전체고(남6), 일반부에 대전근대5종연맹(여3)과 대전시청(남3) 팀이 훈련에 매진하고 있다.
대전 근대 5종은 지난 2000년과 2002년 전국체전에서 종합우승을 차지하는 등 최근까지 각종 전국대회에서 괄목할만한 성적을 내고 있다.
특히 올해부터는 여자일반부와 여자고등부 종목이 시범종목으로 채택돼 여자일반부(대전근대5종연맹)에 이어 여자고등부(대전체고) 팀이 창단될 예정이어서 여자선수들의 저변이 조금씩 넓어지는 추세다.
하지만 근대5종 종목의 특성 상 20대 후반에 기량이 성숙된다는 점을 감안할 때 대학과 실업팀의 저변이 빈약하다는 부분은 해결해야 할 과제로 지적되고 있다./강순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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