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의 A 방역회사 관계자는 “제때에 소독을 하지 못하는 맞벌이 부부들로 아파트의 바퀴벌레가 크게 늘고 있는 것 같다”고 전했다.
이 회사가 관리하는 서구의 B 아파트의 경우, 바퀴벌레 등 해충 소독을 제때에 실시하는 경우가 30%에도 못미치는 상황. 낯선이의 방문을 꺼리는 것도 한 이유이지만 맞벌이 부부들이 늘면서 낮 시간동안 소독을 할수 있는 가정이 그만큼 적은 것이 가장 큰 이유다.
이로 인해 이 아파트 관리사무소는 저녁과 주말 등을 이용해 소독을 추가 실시하고 있지만, 주말 역시 부부들의 외출이 잦아 이 마저도 여의치 않다.
또 다른 아파트 역시 상황은 마찬가지. 입주민들의 바퀴벌레 민원에 소독 횟수를 예년에 비해 배이상 늘렸지만, 오히려 바퀴벌레로 인한 민원은 줄지 않고 있다. 이 아파트 역시 입주민의 절반 가량이 맞벌이 부부인 탓에 일괄소독이 어려운 것을 한 이유로 꼽고 있다. 이처럼 제때에 소독하지 못한 맞벌이 부부 가정을 중심으로 바퀴벌레가 증식을 하고, 이 바퀴들이 환풍기나 출입문과 개수구 등을 통해 타 가정으로 유입되면서 아파트 등 다세대 주택에 때아닌 바퀴벌레 경계령이 내려지고 있는 것이다.
이같은 상황으로 바퀴벌레 등 살충제 판매도 크게 늘고 있다.
편의점업체 보광훼미리마트의 6월 평균 살충제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4%가 증가했으며, 한겨울인 1월, 2월의 살충제 판매량도 지난 2009년 이후 매년 20%가량 증가하고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계절에 관계없이 살충제를 찾는 고객들이 늘고 있다”며 “이로 인해 이제는 연중 살충제 코너를 따로 만들어 놓고 있기도 하다”고 말했다.
/오희룡 기자 hui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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