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나무를 든 노조원들과 용역직원들이 1~2m 사이를 두고 대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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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충돌로 노사간 갈등의 골은 더욱 깊어졌고, 제2의 만도위니아 사태로 번질 가능성이 커졌다.
지난 22일 오전 7시께 유성기업 진입로에서 천막을 치고 농성하던 노조원 200여 명은 공장으로 자재를 운반하던 차량을 막았고, 사측이 고용한 용역직원들은 차량의 길을 터주기 위해 소화기와 물을 분사해 노조 진입을 필사적으로 저지했다.
사측은 충돌하기 전날 새벽 제품을 출하했고, 이를 본 노조가 아침 공장으로 운반하던 자재차량을 막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날 충돌 후 회사 정문과 후문에서는 3m가량의 대나무를 든 노조원과 용역직원들이 1~2m 거리를 두고 대치해 팽팽한 긴장감이 흘렀다.
노사간 대립은 오늘 밤이나 새벽에 다시 충돌한 가능성도 있다. 이는 건설기계노조 충남지부 노조원 700여 명이 22일 오후 1시 서울시청에서 열린 집회를 마치고, 오후 7시에 유성기업 인근에서 문화재를 개최하기 때문이다. 건설기계노조는 유성기업 투쟁 승리를 위해 이 같은 행사를 마련했다.
노조 관계자는 “사측이 회사진입만 허용하면 성실히 대화에 임하겠다”며 “오늘 충돌과정에서 용역직원이 쇠파이프를 들고 헬멧을 쓰는 등 중무장하고 노조원들을 상대로 무자비하게 폭력을 휘두르고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유성기업은 노조원들의 진입을 막기위해 지난달 24일 30명의 용역 직원들을 고용하기 시작해 지금은 300명으로 늘었고, 하루 인건비만 해도 3000여 만원에 달한다. 현장에 고용된 일용 근로자들의 인건비 등을 감안하면 한달에 수십억원의 손실을 보고 있다.
/아산=김기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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