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지사는 취임 1년을 맞아 22일 본보와 가진 단독 인터뷰에서 “미국의 명문대학은 모두 국공립인 주립대”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대학생들의 등록금 투쟁은 정당하고 격려하지만, 정책으로 보면 지방대를 중심으로 한 국공립대의 등록금이 너무 높지 않도록 조절하는 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안 지사는 “기업의 장학재단 기부가 기업 세제혜택으로 이어지도록 하는 기부 문화 형성을 위한 제도적 개혁 등으로 문제를 풀어가야 하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기업 장학재단 등의 기부를 통한 등록금 문제 해결과 관련, 안 지사는 충남형 기업유치와 일부 맥을 같이 할 필요성도 내비쳤다. 안 지사는 “기업이 (도내에) 좋은 일자리를 만들고, 지역에 뿌리내리려면 근로자가 지역 주민이 되기 위한 투자를 준비해야 한다”며 “주택과 의료, 교육 등 사회적 관계에 대해 기업들이 책임을 분담해 나가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는 기업은 지역 대학으로부터 좋은 인력을 공급받을 수 있고, 또 근로자들의 자녀가 좋은 여건에서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한다는 측면에서 기업들의 적극적인 기부가 필요하다는 의미로 읽혀진다.
안 지사는 또 취임 1년에 즈음한 도정 운영과 관련 “도지사로서 공약과 관련해 임기 내에 성과를 내겠다고 무리한 욕심을 내지는 않을 것”이라며 “주주들에게 단기적 이익을 주기 위해 단기적 이익을 쫓는 CEO는 매우 위험하다. (나는) 충남도민에게 정의관에 입각해 공정하게 봉사하는 조직으로 만드는, 도정의 자산가치를 만들겠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안 지사는 최근 문재인 봉하재단 이사장이 노무현 정신을 이을 인사로 유시민 국민참여당 대표를 언급한 것과 관련 “보궐 선거가 끝난 뒤 어려운 유 대표를 가치있는 정치인이라고 강조한 것이라 생각한다”고 했다.
그는 다만 “적통이라는 개념은 근대적 표현”이라며 “지역주의를 극복하고, 특권을 해체하고, 민주주의를 잘 발전시키자는 모든 사람이 노무현의 적통자”라고 했다.
안 지사는 또 최근 국민참여당과 민주노동당 등의 통합 움직임과 관련 “야권 진영의 힘의 균형을 맞추기 위한 결합이라면 목적에 걸맞는 모양으로 결혼(통합)하길 바란다”며 “그러나 지참금을 바라면 안 된다”고 했다.
/최두선 기자 cds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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