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누에고치를 들어보이는 윤성원·연진녀씨 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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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은 서산시 고북면 가구리에서 누에농장을 운영하는 '성원누에농원' 대표 윤성원(43)씨다.
서울에서 직장생활을 하던 윤씨는 1997년 서산으로 내려와 부친 윤맹한(70)씨로부터 누에수업을 받기 시작했다.
“처음 3~4년은 도시생활에 대한 그리움이랄까 마음고생이 심했지요. 게다가 농사일도 서툴러서 많이 힘들었지요”라며 당시를 회고한다.
“한 해 두 해 해를 거듭할수록 아버지의 노하우를 조금씩 전수받게 됐고 웰빙바람과 함께 건강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면서 누에가 건강식품으로 인정받기 시작하니 옳은 선택을 했구나 하고는 가슴을 쓸어내렸습니다”라고 말했다.
지금은 5만㎡에 10만 그루의 뽕나무를 심어 봄과 가을로 1년에 두 번 각각 300만 마리의 누에농사를 짓고 있다.
뽕밭에서 나오는 부산물(?)인 오디는 잠사유지비와 인건비를 대기에 충분한데 요즘은 오디가 한창 익어 어린이집과 유치원, 아파트부녀회 등에서 주말마다 체험객들이 몰리고 있단다.
누에가 당뇨에 좋다는 소문과 함께 누에는 물론 고치와 번데기, 뽕잎, 뽕나무뿌리에 심지어 누에 배설물까지도 건강식품 재료로 이용되고 있다는 귀띔이다.
윤성원 대표는 “우리나라 잠사산업의 최대 전성기인 1970년대 이후로 지금 다시 '누에의 전성기'를 맞고 있다”며 “뽕을 치고 누에를 키우는 단순 1차산업에서 벗어나 이를 가공하고 개발해 2차산업, 3차산업으로 발전시킴으로써 고부가가치를 창출하는 '블루오션'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서산=임붕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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