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대한미용사회 천안시지부에 따르면 올 들어 소규모 미용실에 두피 마사지 등 고가의 서비스를 받고 도주하는 피해업소가 50여 곳이 넘어서고 있다.
피해 업소들은 2~3명의 손님을 가장한 사기꾼들이 찾아와 범행을 저지르고 있으며 상당수 업소들은 또 다른 피해를 우려해 신고조차 꺼리고 있다.
실제 지난 18일 오후 1시께 천안시 신부동 A미용실에서 20대 후반의 남성이 염색과 파마, 영양제 등을 한 뒤 8만 원의 요금을 내지 않고 곧바로 도주했다.
A미용실은 인근 지구대에 신고했으며 이날 대포손님의 모습이 담긴 폐쇄회로를 경찰에 넘겼다.
쌍용동 B와 C미용실도 지난 10일과 15일 오후 1~2시 사이 신원을 알 수 없는 남성에게 3만 원 상당의 두피 클리닉을 시술해주고 같은 수법으로 돈을 떼였다.
지난달에는 청수동 2~3곳과 성정동 1~2곳도 3만 원 상당의 커트와 두피클리닉을 해 줬다가 낭패를 보는 등 피해사례가 이어지고 있다.
미용사협 천안시지부는 이에 지난 15일 협회 회원들을 대상으로 긴급회의를 열고 이들 대포손님에 대한 상세한 정보를 알려주는 등 피해확산 방지를 주의토록 하고 있다.
피해를 참다못한 대흥동과 영성동 일부 미용실들은 지난 14일 미용대금 편취범에 대해 진정서까지 제출했으며 일부 업소는 범인의 모습이 담긴 폐쇄회로 화면을 공개했다.
천안시지부 관계자는 “피해업소를 조사한 결과 50여 곳이 넘었지만, 소액이고 범인들이 혹시 해코지 할까 신고하지 않고 있다”며 “남자 2~3명이 미용실을 돌며 범행을 저질러 조속한 검거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천안=김한준 기자 hjkim70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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