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축제는 전야제인 일치음악회를 통해 지역의 일치와 화합, 종교간의 화합과 친교를 이루는게 목적이다.
또 긴 역사를 가진 성체거동을 통해 가톨릭 신자들에게는 성체신심을 함양시키고, 지역 주민들에게는 전통문화를 복원시켜 함께 기쁨의 축제의 장이 되도록 하고 있다. 올해는 오는 24일부터 25일까지 이틀간 거행된다.
성체거동은 예수님의 몸인 성체를 모시고 함께 행렬을 하며 모든 이에게 복을 빌어주고, 모든 이가 복을 받는 것이다. 이를 통해 신자들에게는 성체신심을 북돋우고, 의로운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큰 힘을 준다.
성체와 성혈 대축일은 농사를 짓는 사람들에게 모를 심고 잠시 쉴 수 있는 시간이다. 쉬는 시간에 지역 주민들에게 기쁨을 주고, 화합할 수 있도록 만들어 주는 축제가 바로 성체거동이다. 이 축제는 6·25전쟁 중에도 거행이 됐다. 당시에는 성체거동 행렬을 보려고 마을 길가는 인산인해를 이루었다고 전해진다.
합덕성당 관계자는 “천주교 신자들과 마을주민들이 함께 어울려서 신명나는 지역 축제를 만들어가는 그 자체가 기쁨이요, 은총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합덕성당에서는 '풍악을 울려라!'의 전야제로 지역주민들을 위해 음악회를 준비중이다. 특히 올해 축제에 처음 도입되는 것이 '제병 만들기 체험, 제병 문양 만들기 체험'이다.
초기 교회에서는 모든 성당에서 제병을 만들어 사용했지만, 현재는 대부분 가르멜 수도회에서 수녀들이 기도와 정성을 들여 만든 제병을 사용한다. 밀떡으로 만들어진 제병이 미사 중에 예수님의 몸으로 변화되며, 이를 성체라 한다. 이번 성체거동 미사에 봉헌되는 제병은 모두 지역의 일치와 화합을 기원하며 합덕성당 신자들이 지역의 비신자들과 함께 손수 만들어 봉헌할 예정이다.
합덕성당 관계자는 “농촌문화 안에서 마을에 잔치가 있으면 모든 사람들이 함께 도와주고, 함께 기뻐했던 것처럼, 제병 만들기를 통해서 지역의 일치와 화합을 도모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성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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