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종섭 전 동양백화점 부회장 |
몇 달전 췌장암 통보를 받고 투병하다 세상을 떠난 오 전 부회장은 동양백화점 오너 일가의 장남으로 대전고(53회)를 졸업한 후 한양대 공과대 재학 중 백화점 경영에 참여하기 시작했다. 창업주인 오영근회장이 지난 1979년 국종기업사와 국종산업사를 합병, 대전 중구 선화동에 동양흥업주식회사(현 본점건물)를 설립한 이후 동양백화점은 변변한 상가가 없었던 대전중심가에 12층짜리 건물을 선보이며 지역의 대표 쇼핑, 관광 명소로 자리 매김을 했다.
이후 오 전 회장은 지난 1995년에는 '다점포' 전략을 내세우며 본점에서 500여m 남짓 떨어진 중앙데파트(현 동방마트) 1~5층에 2호점인 동양백화점 패션몰을 열었으며 97년 1월에는 계룡건설, 우성사료 등 지역 유력업체와 함께 주식을 상장시키며 수완을 발휘했다. 1997년에 접어들면서 외국계 대형마트와 국내 굴지의 백화점들이 지역진출에 나서자, 오 전 부회장은 “대기업과 전면전에 대비해야 한다”며 타임월드점 신축을 밀어붙였고, 1997년 9월 '한강 이남 최대 규모'의 타임월드점을 선보였다.
그러나 오 전부회장은 지난 1997년 외환 위기 속에서 경영일선에서 물러났으며, 동양백화점은 이후 타임월드점 개점으로 인한 금융부담과 매출감소로 1999년 한화 갤러리아백화점에 인수, 합병되면서 역사속으로 사라졌다. 유족으로는 2남 1녀가 있다. 발인은 21일 오전 8시30분, 장지는 정수원이다.
/오희룡 기자 hui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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