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테네 언덕 서쪽… 고대 그리스가 그곳에 다 있었구나!

아테네 언덕 서쪽… 고대 그리스가 그곳에 다 있었구나!

아테네여신의 파르테논신전서 민주주의 상징인 아고라까지… 정치·문화·생활의 '총 집합소'

  • 승인 2011-06-20 18:29
  • 신문게재 2011-06-21 9면
  • 한성일 기자한성일 기자
[한성일기자의 성지순례 탐방기- 그리스와 터키를 가다] 2. 그리스 아테네편 - 아테네의 아크로폴리스에서…

▲ 아크로폴리스에서 내려다본 아테네 전경.
▲ 아크로폴리스에서 내려다본 아테네 전경.
아크로폴리스로 가는 입구는 아테네 언덕 서쪽에 있다. 입구를 빠져 나가면 오른쪽에 십자가가 세워져 있는 작은 바위산이 있는데 아레오파구스 언덕이라고 불리는 곳이다. 이 곳에는 고대 아테네의 재판소가 있었고, 성 바오로가 광장 아고라에 온 시민들에게 그리스도교 선교 연설을 했던 곳이다. 고대 그리스의 도시국가 대부분은 중심지에 약간 높은 언덕을 갖고 있었고, 이것을 '폴리스'라고 불렀다. 그러나 시대가 지남에 따라 도시국가가 폴리스로 불리게 돼 본래 폴리스였던 작은 언덕은 'akros(높은)'라는 형용사를 붙여 '아크로폴리스'라고 부르게 됐다.

아크로폴리스는 수비하기 알맞은 곳이 선정되고 그 곳에는 성벽을 쌓았다. 그리스의 도시국가는 본래 전사계층 사회라 자연히 방어에 적절한 지점이 선택됐다. 아크로폴리스 위에는 폴리스의 수호신 등을 모시는 여러 신전이 세워져 도시국가의 신앙의 중심지가 됐다.1987년 유네스코 지정 세계문화유산 목록 1호가 됐다. 아크로폴리스에는 파르테논 신전과 니케신전, 아고라, 근대올림픽경기장, 신타그마 광장 등이 있다.

파르테논 신전=아크로폴리스에서 정문인 프로필레아를 통과하면 고대 아테네의 영광을 상징하는 파르테논 신전이 도리아식 기둥에 둘러싸여 웅대한 모습을 드러낸다. 가로 31m, 세로 70m, 기둥 높이 10m에 달하는 파르테논 신전은 15년의 세월을 들여 기원전 438년에 완성됐다.

아테네의 상징이라고 할 수 있는 파르테논 신전은 고대 아테네의 수호자로 여겨지던 아테네여신에게 봉헌된 그리스 아테네의 신전이다. 현존하는 고전기 그리스 건축물 가운데 가장 중요하고, 도리스식 기둥 양식 발전의 정점을 이룬 것으로 평가 받는다. 또 신전의 장식 조각도 그리스 예술의 정수로 여겨진다. 도리아식은 기둥에 홈이 있을 뿐 아무런 장식도 없이 묵직한 느낌이지만 이오니아식은 기둥머리에 소용돌이 장식이 있어 섬세하고 우아한 느낌을 준다.

니케신전=니케신전은 아테네의 수호신이자 전쟁의 여신인 아테네에게 바쳐졌다. 니케신전 설계는 파르테논 신전 건축가의 한 사람인 카리크 라테스가 담당했다. 이 신전은 보통 니케 압테로스(날개 없는 승리의 여신)의 신전이라고 불렸다. 이 명칭은 아테네 여신이 아테네시에서 날아가 버리지 못하게 하기 위해 여신의 날개를 잘라버렸기 때문이라고 전해지고 있다.

아고라=세계사의 첫 무대를 장식한 고대 그리스가 이 곳 아고라(Agora)에 있다. 아테네라고 하면 일반적으로 아크로폴리스를 가장 큰 유적으로 생각하지만 이 고대 아고라도 아크로폴리스와 마찬가지로 중요한 유적이다. 아고라는 고대 그리스의 도시국가인 폴리스에 형성된 광장으로, 그리스인들은 이 곳에서 민회와 재판, 상업, 사교 등 다양한 활동을 벌였다. 아고라는 '시장에 나오다', '사다' 등의 의미를 지닌 아고라조(Agorazo)에서 비롯된 것으로, '시장'의 의미로 쓰였다.

하지만 아고라가 시장의 기능뿐만 아니라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 시민들의 일상생활의 중심이 되면서 사람이 모이는 곳이나 사람들의 모임 자체를 뜻하게 됐다. 아고라는 고대 그리스 도시국가의 개방된 소통의 장소였다. 때문에 오늘날에도 사회의 공적인 의사 소통이나 직접민주주의가 이뤄지는 공간이나 그러한 행위 자체를 상징하는 말로 널리 사용된다.
많은 고대 남성들은 아고라에서 쇼핑만 하는 것이 아니라 정치를 논하거나 웅변가의 말에 귀를 기울이고 정보를 교환하는 장소로 이용했다. 소크라테스와 플라톤도 이 곳에서 연설을 했다. 희극작가인 아리스토파네스와 역사가 헤로도투스도 이 시대에 활약했다.

▲ 근대올림픽경기장 모습.
▲ 근대올림픽경기장 모습.
근대올림픽경기장=근대올림픽경기장은 기원전 331년에 아테네 대축제의 경기장으로 지어진 것이 시작이다. 현재의 경기장은 제1회 근대 올림픽이 열리기 전 알렉산드라의 부호 아베로프의 후원을 받아 고대 경기장에 가까운 형태로 복원한 것이다. 스타디움 앞에는 아베로프의 동상이 있다. 대리석으로 된 좌석은 5만 명을 수용할 수 있고, 트랙이 말발굽형으로 돼 있는 것이 특징이다. 트랙의 검정색 부분은 우리나라가 1988년 88올림픽을 개최한 기념으로 만들어준 것이다.

신타그마 광장=신타그마 광장은 아테네의 중심이 되는 곳으로 아테네에서 그리스 각지로 뻗는 거리는 이 곳을 기점으로 삼는다. 신타그마는 '헌법 광장'이라는 뜻인데 이 이름은 1843년 이 곳에서 최초의 헌법이 공포됐기 때문에 지어졌다. 신타그마 광장에는 사이프러스와 월계수에 둘러싸인 분수가 있다. 광장 밖은 차들이 끊임없이 오가고 현대적인 건물들이 늘어서 있는 현대 아테네의 중심지다. 지하철 역과 곧바로 연결돼 언제나 많은 사람이 오가는 곳이다.
/그리스 아테네=한성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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