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금산에서 '천년인삼'을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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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금산에서 '천년인삼'을 보고 싶다

  • 승인 2011-06-19 16:43
  • 신문게재 2011-06-20 21면
오는 9월 개최되는 금산세계인삼엑스포를 앞두고 충남도가 태국 방콕에서 설명회를 갖는 등 홍보에 잰걸음을 하고 있다. 하지만 야심차게 추진하던 '천년인삼'(1060년 전후의 것으로 판명)의 전시 여부가 아직 불확실한 상태라 한다. 고려시대에 재배됐고 조선시대 불상에서 나온 이 인삼 전시가 가능하도록 더욱 공을 들이기 바란다.

천년인삼의 금산 전시는 인삼엑스포와 고려인삼의 종주지 금산의 위상을 드높일 다시없는 기회가 될 수 있다. 이미 이를 보관 중인 동아대에서 특별전을 통해 천년인삼과 불상의 문화적 가치를 세상에 선보인 적도 있다. 보관 및 전시의 안전성만 철저히 보장된다면 인삼엑스포의 주제관인 생명에너지관에서 전시되는 것은 매우 의미가 있다. 실물로 처음 발견된 고려인삼이 종주지에 전시되면 복장(腹藏·불상에서 공양품을 넣는 공간)이나 박물관 보관 이상으로 그 가치는 빛을 발할 수 있다.

단지 전략적인 마케팅 강화 차원, 인삼 활용 방안이라는 산업적인 측면에서만이 아니다. 이는 오히려 차후적인 문제일 수 있다. 인삼을 매개로 한 전통문화 행사의 가치와 현전하는 가장 오래된 인삼의 가치가 만나 시너지를 만드는 기회라고 보기 때문이다. 금산 전시에 성공한다면 전통과 현대의 조화로 명성을 쌓아가는 인삼엑스포의 지명도 강화는 물론 인삼의 효능을 고양하는 상징적인 매개물이 될 것이다.

'금산' 하면 '인삼'을 연상할 정도로 지역경제와 지방행정이 여기에 집중되어 있다. 이러한 금산인삼을 널리 선양하고 인삼엑스포를 산업형 문화관광축제로 만들려면 종주지의 면모를 널리 과시할 필요도 있다. 바로 이 점에서, 고려시대에 재배된 인삼의 실물 전시는 만약 이대로 좌절됐을 경우 대체할 영상물에 비교할 바가 아니다. 더 접촉하고 더 설득하고 진정성을 호소해 꼭 성사시켜야 하는 이유다.

반응이 다소 부정적이라고 포기할 수는 없다. 천년인삼의 숨겨진 가치를 검증한 한국전통문화학교, 발견되기 전까지 봉안해 온 원광사, 현재 보관 주체인 동아대 박물관 및 고고미술사학과 등의 전폭적인 지지와 협조 없이는 불가능하다. 국내 유일한 고려인삼의 실체를 인삼 주산지 금산에서 볼 수 있기를 기대한다. 천년 묵은 고려인삼을 품은 불상의 유물적 가치를 알리는 데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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