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던힐을 비롯한 주요 담배 가격을 200원 올린 BAT코리아의 시장 점유율이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가격을 올린 담배들의 소비자 3명중 한 명이 타 담배로 옮겨간 것으로 조사가 나온 이후 실제로 이들 담배들의 국내 시장 점유율이 낮아진 것으로 나타난 것이다.
16일 관련 업계 및 시장조사기관 AC닐슨 등에 따르면 던힐, 켄트, 보그 등을 판매하는 BAT코리아의 5월 국내 담배시장 점유율은 가격을 올리기 전인 전월에 비해 3.3%p 낮아진 15.4%로 조사됐다.
마일드세븐 등을 판매하는 JTI코리아의 점유율도 8.2%에서 7.6%로 떨어졌다. JTI도 BAT코리아와 함께 가격을 200원씩 전면 인상한바 있다.
반면 국내 담배회사인 KT&G의 5월 시장점유율은 2.3%p 오른 57.1%를 기록했다. 말보로 등을 판매하는 한국필립모리스의 점유율도 전월보다 1.6%p 오른 19.9%를 기록, 가격 인상에 따른 반사이익을 본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 관계자는 “담뱃값 인상 이후 상당수 소비자들이 가격을 동결한 KT&G와 한국필립모리스로 이동한 것으로 파악된다”며 “서민들의 경우 각종 공공 요금에 식품 물가에 이어, 담뱃값 마저 오르자 심리적으로 큰 부담을 느낀 것 같다”고 분석했다.
/오희룡 기자 hui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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