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 측은 고등교육의 사회적 공공성을 강조하면서 고지서상의 등록금 인하를 요구했다.
또한 정부의 부족한 대학지원은 대학교육의 부담을 학생과 학부모에게만 지는 정책이라고 비판했고, 대학 측은 등록금을 실질적으로 낮추기 위한 대학의 자구노력이 필요하다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정부, 사회적 차원의 지원과 노력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황우여 원내대표는 “재정부담에 관한 부분은 의견을 수렴해 정부와 교섭하는 문제가 남아있기에 뭐라 말하긴 어렵지만 강한 진정성을 가지고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황 원내대표는 모두 발언에서 “(대학 등록금 문제는) 우울한 부채사회가 되느냐, 저축사회로 성큼 나아가느냐는 중요한 선택의 문제”라면서 등록금 문제의 심각성을 강조했다.
김수림 덕성여대 총학생회장은 “대학생들은 고지서상 반값등록금을 원한다”며 “한나라당은 내년 등록금 고지서에 반값이 찍혀 나올 수 있도록 결자해지(結者解之)의 마음으로 등록금 문제 해결 의지를 보여 달라”고 호소했다.
학생들은 또 미국과 유럽에서 시행되고 있는 고등교육제도를 거론하면서 '고등교육은 국가의 공공재인 만큼' 정부가 지원금액과 상관없이 무조건 지원해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은철 전남대 총학생회장도 “반값등록금 실현에 드는 정부 지원금이 2조인지 5조인지 7조원인지보다 더 중요한 것은 교육의 공의 부분을 과연 어느 부분까지 볼 것이냐는 문제”라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이주영 정책위의장은 “빚이 남는 대학생활이 아니라 빛나는 졸업장을 받는 대학생활이 될 수 있도록 오늘 토론회 참가자들이 지혜를 모으자”고 당부했다.
이날 토론회에는 반값등록금 문제가 최대 이슈인 만큼 황우여 원내대표, 이주영 정책위의장, 김무성 전 원내대표, 이명규 수석부대표, 이두아 원내대변인 등 당 지도부가 참석해 토론회를 지켜봤다.
한편 한나라당은 오는 21일쯤 당정회의를 열어 등록금 정책안을 확정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등록금 부담 완화 정책이 반영된 예산안을 이달 말까지 교과부가 기획재정부에 제출하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서울=김재수 기자 kjs0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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