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고기 가격이 올들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각 유통업체와 일반 음식점마다 국내산 삼겹살 품귀현상이 빚어지고 있다.
유통업체 상당수가 냉동 삼겹살을 해동시켜 생삼겹살로 판매하는 가 하면 국내산 가격 부담을 이기지 못하는 일부 음식점의 경우 수입산 삼겹살로 대체해 판매하면서 가격 부담에, 맛까지 잃은 소비자들의 불만도 커지고 있다.
15일 농수산물유통공사 및 유통업계에 따르면 국산 돼지 삼겹살(500g) 가격은 1만2449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48.3%나 가격이 올랐다.
대전지역 삽겹살 가격은 15일 현재 H-마트가 1만4900원, S-쇼핑과 L-유통이 이 1만1400원을 기록하고 있다. 이 같은 가격은 1년전 6900원보다 115.9~25.7%가 오른 수준이다.
더욱이 지난 1월 초 삼겹살 가격이 6400~6500원이던 점을 감안 하면 6개월 만에 삼겹살 가격은 두배 가까이 올랐다.
이렇게 삼겹살 가격이 오르면서 치솟는 삼겹살 가격을 부담하지 못하는 일부 음식점들의 경우 수입산 삼겹살을 내놓거나, 국내산과 혼용해 판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돼지 삼겹살과 비슷한, 미국산 쇠고기 업진살이나, 갈비에서 뼈를 발라낸 살코기인 국내산 돼지용 갈비살 등의 경우 양념 삼겹살 요리에 사용되기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일부 유통업체의 경우, 중품 이상의 품질보다는 냉동 삼겹살을 생삼겹살로 둔갑시켜 판매대에 내놓고 별다른 설명없이 소비자들에게 건네는 수법을 쓰고 있다.
이에 따라 모처럼 만에 가격이 저렴한 삼겹살을 구입했다며 좋아한 소비자들은 고공행진을 하는 삼겹살 가격에 이어, 맛까지 우롱당하고 있다며 불만을 터트리고 있다.
직장인 최원재(38ㆍ유성구 노은동)씨는 “가격도 가격이지만 요즘들어 시중에 판매되는 삼겹살 맛도 예년에 비해 다르다”면서 “삼겹살이 이제는 예전의 한우 대접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구제역으로 상당수 돼지들이 도살되면서 올 연말께나 돼야 예년 수준의 가격을 회복할 것”으로 전망했다.
/오희룡 기자 hui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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