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 지피고 네 탓 공방… 정치권 못믿겠다”

  • 사회/교육
  • 교육/시험

“불 지피고 네 탓 공방… 정치권 못믿겠다”

반값 등록금 정책보다 포퓰리즘 치중… 지역사립대 총학 오늘 촛불집회

  • 승인 2011-06-15 17:07
  • 신문게재 2011-06-16 6면
  • 이영록 기자이영록 기자
반값 등록금 논란이 연일 사회적 이슈로 거론되고 있는 가운데 정치권의 '네 탓' 공방이 계속되면서 실현 가능성에 대한 의문이 끊이지 않고 있다.

당초 이명박 대통령의 공약인데다가 여야를 막론하고 반값 등록금 논란에 불을 지폈지만 실현 가능성에 대한 정책 제시보다는 포퓰리즘적 발언이 잇따르고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최근 반값 등록금 논란에 대해 이 대통령이 “조급하게 서둘지 마라”고 언급, 여권에서는 다소 제동이 걸리는 분위기여서 공방이 확산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한남대, 목원대, 배재대, 대전대 등 지역의 4개 사립대 총학생회는 16일 오전 10시 대전시청 북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반값 등록금 실현을 촉구할 예정이다.

15일 지역 대학가에 따르면 최근 반값 등록금 논란에 대해 학생들은 물론 대학들 조차도 실현 가능성에 의문을 던지고 있다.

정치권에서 쓰나미처럼 강도 높은 논쟁이 벌어지고 있지만 실현 가능한 대책들은 찾아보기 어렵기 때문이다.

더욱이 반값 등록금 논란에 대해 당사자인 대학생들은 실현 기대를 하면서도 어찌 된 일인지 참여도는 그리 높지 않은 실정이다.

기말고사와 더불어 취업준비가 중요하지만 정치권의 네 탓 공방을 지켜보면서 실현 가능성을 낮게 판단하고 있는 것이다.

대학생 유모(25)씨는 “매번 사회적 이슈가 불거지면 정치권에서는 국민을 위한 것처럼 모양새를 취하다가도 당리당략에 따라 슬그머니 꼬리를 내리는 경우가 비일비재하지 않았느냐”라며 “반값 등록금 논란 역시 정부차원에서 강력한 드라이브를 걸지 않으면 흐지부지될 가능성이 높다”라고 말했다.

그는 또 “감사원 감사를 통해 대학들의 부풀려진 예산수립 관행을 근절시키고 퇴출시킬 부실대학을 솎아낼 수 있겠지만 대부분 대학은 살아남기 위해 또 다른 편법을 동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대학생들은 정치권의 실현 가능한 정책 제시는 물론 진정성이 담긴 대화와 논쟁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다.

당리당략을 떠나 우리나라 대학의 등록금 수준, 가정 경제에 미치는 영향, 등록금 마련 때문에 학업을 포기해야 하는 어처구니 없는 현실, 비싼 등록금을 내고도 취업시장을 헤매는 수많은 취업준비생 등을 고려해야 한다는 것이다.

또 대학들은 정치권의 움직임에 대한 눈치만 볼 것이 아니라 한발 앞서 자구 노력을 통한 인하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대학생 윤모(29)씨는 “학생 수 감소에 따라 앞으로 대학의 상황은 더 악화될게 불 보듯 뻔하다”라며 “대학들이 적립금 누적을 통한 건물 증축 등 외형에만 치중할 것이 아니라 내실을 기하면 학교 발전은 물론 등록금 인하도 가능하고 학생들이 찾는 학교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영록 기자 idolnamba2002@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 유성 둔곡 A4블록 공공주택 연말 첫삽 뜨나
  2.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3. [기고] 공무원의 첫발 100일, 조직문화 속에서 배우고 성장하며
  4. ‘우크라이나에 군사지원·전쟁개입 하지 말라’
  5. JMS 정명석 성범죄 피해자들 손해배상 민사소송 시작
  1. 대전보건대, 대학연합 뉴트로 스포츠 경진·비만해결 풋살대회 성료
  2. 대전 유통업계, 크리스마스 대목 잡아라... 트리와 대대적 마케팅으로 분주
  3. 한국자유총연맹 산내동위원회, '사랑의 반찬 나눔' 온정 전해
  4. 구본길에 박상원까지! 파리 펜싱 영웅들 다모였다! 대전서 열린 전국 펜싱대회
  5. 대전시, 여의도에 배수진... 국비확보 총력

헤드라인 뉴스


"뜨끈한 한 끼에 마음도 녹아"… 함께 온기 나누는 사람들

"뜨끈한 한 끼에 마음도 녹아"… 함께 온기 나누는 사람들

27일 낮 12시께 눈발까지 흩날리는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대전 중구 한 교회의 식당은 뜨끈한 된장국에 훈훈한 공기가 감돌았다. 식당 안에서는 대전자원봉사연합회 소속 자원봉사자들이 부지런히 음식을 나르며 어르신들을 대접하고 있었다. 150여 명의 어르신이 빼곡히 마주 앉아 담소를 나누며 식사를 기다렸다. 얇은 패딩과 목도리 차림인 어르신들은 강한 바람을 뚫고 이곳까지 왔다고 한다. "밥도 같이 먹어야 맛있지." 한 어르신이 식당에 들어서자 자원봉사자가 빈자리로 안내했다. 이곳에 오는 대부분은 75세 이상의 독거 노인이다. 매일 혼..

"홈 승리하고 1부 간다"… 충남아산FC 28일 승강전 홈경기
"홈 승리하고 1부 간다"… 충남아산FC 28일 승강전 홈경기

창단 후 첫 K리그1 승격에 도전하는 충남아산FC가 승강전 홈경기를 앞두고 관심이 뜨거워 지고 있다. 충남아산FC는 28일 대구FC와 승강전 첫 경기를 천안종합운동장에서 홈 경기로 치른다. 홈 경기장인 아산 이순신종합운동장 잔디 교체 공사로 인해 임시 경기장으로 천안에서 경기를 하게 됐다. 승강전은 홈 앤드 어웨이 방식으로 28일 홈 경기 사흘 후인 12월 1일 대구로 이동해 어웨이 경기를 치른다. 승리수·합산 득실차 순으로 최종 승격팀을 정하게 되며 원정 다득점 규정은 적용하지 않아 1·2차전 결과에 따라 연장전 또는 승부차기까지..

충청권 4개시도 "2027 하계U대회 반드시 성공"… 제2차 위원총회
충청권 4개시도 "2027 하계U대회 반드시 성공"… 제2차 위원총회

충청권 4개 시도가 2027년 열리는 하걔세계대학경기대회 성공 개최를 재차 다짐했다. 2027 충청권 하계세계대학경기대회 조직위원회(위원장 강창희, 이하 조직위)는 27일 대전 호텔 ICC 크리스탈볼룸에서 2024년 제2차 위원총회를 개최했다. 이날 총회는 지난 3월 강 위원장이 조직위원장으로 취임한 이후 처음 개최된 것이다. 행사에는 대전시 세종시 충남도 충북도 등 충청권 4개 시도 부지사와 대한체육회 부회장, 대한대학스포츠위원회 위원장, 시도 체육회장, 시도의회 의장 등이 참석했다. 강 위원장과 조직위원회 위원이 공식적으로 첫..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거리 나설 준비 마친 구세군 자선냄비 거리 나설 준비 마친 구세군 자선냄비

  •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 첫 눈 맞으며 출근 첫 눈 맞으며 출근

  • 가을의 끝자락 ‘낙엽쌓인 도심’ 가을의 끝자락 ‘낙엽쌓인 도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