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청일]'강직성 척추염' 20~30대 남성에 주로 발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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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청일]'강직성 척추염' 20~30대 남성에 주로 발병

[건강칼럼]정청일 교수ㆍ 건양대학병원 류마티스내과

  • 승인 2011-06-15 14:16
  • 신문게재 2011-06-16 11면
  • 정청일 교수정청일 교수
▲ 정청일 교수 건양대학병원 류마티스내과
▲ 정청일 교수 건양대학병원 류마티스내과
허리가 대나무처럼 뻣뻣하게 굳어지고, 심한 경우 새우등처럼 굽어지기도 하는 강직성 척추염은 인구 1000명당 1, 2명 정도에서 발생하는 염증성 류마티스 질환의 한 종류다.

주로 손발의 작은 관절이 부으며 변형을 가져오는 류마티스 관절염과는 달리, 강직성 척추염은 말 그대로 척추에 염증이 생겨 허리의 움직임이 둔해지는 병이다.

대부분의 경우 아침에 허리가 뻣뻣해지는 증상으로 시작되나, 일부 환자의 경우 무릎, 발목 관절의 통증으로 시작되기도 한다.

관절 외 증상으로는 눈의 포도막염이 흔히 동반되며, 심할 경우 시력 장애를 가져올 수 있다.

이 외에도 심장 판막 질환이나 위장관염의 합병증을 동반할 수도 있어 척추와 관절 이외의 장기도 침범하는 전신 침범 질환이라 할 수 있다.

국내에는 약 4만명 정도의 환자가 이 질환을 가지고 있다.

주로 40~50대에 나타나는 퇴행성 관절염과는 달리 강직성 척추염은 20~30대의 젊은 나이의 남성에서 주로 발병한다.

이 시기의 남성은 학업, 군복무, 직장생활, 결혼 등 인생에 있어 가장 중요한 변화를 겪어야 하는 시기로, 이 질환을 가지고 있는 경우 생활에 많은 제약이 따르게 되어 신체적, 정신적 고통과 더불어 직업 생활의 어려움 또한 크게 느끼게 된다.

강직성 척추염의 가장 큰 문제는 조기 발견이 쉽지 않다는데 있다.

일상 생활에서 흔히 경험하는 단순 허리 통증이나 관절 통증과 증상이 유사하게 나타나는 경우가 많아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여 병을 방치하는 경우가 흔하다.

또 디스크 질환으로 오인하여 잘못된 치료를 함으로써 병이 많이 악화된 후에야 병원을 찾게 되는 환자가 많다.

하지만 모든 강직성 척추염 환자들이 허리가 대나무처럼 굳어버리거나 새우등처럼 휘어지는 것은 아니다.

조기에 진단을 받고 적절한 치료를 하면 극심한 통증도 사라지고, 허리의 강직성 변화가 오는 것을 막거나 진행을 억제하여 정상적인 생활을 유지할 수 있다.

특히 근래에는 항TNF(항-종양궤사인자) 약제와 같은 효과적인 생물학적 제제의 등장으로 치료 효과가 매우 높아졌다.

최근에는 강직성 척추염의 초기 단계에서부터 항TNF 약제를 사용하면 치료 효과가 뛰어나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되면서 과거에 증상이 심해졌을 때에 생물학제제를 사용하던 치료의 경향이 바뀌고 있는 추세다.

또한 근래에 강직성 척추염의 조기 진단을 위한 자기공명영상검사(MRI)의 보험 급여가 인정돼 환자의 경제적 부담을 덜게돼 적극적인 진단을 위한 시도가 가능해졌다.

MRI는 일반방사선사진(X-ray) 보다 훨씬 민감한 검사이기 때문에 아직 강직성 변화가 진행되지 않은 초기 단계에서도 X-레이가 발견하지 못하는 염증의 소견을 발견해 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첨단 장비와 생물학제제와 같은 효과적인 최신 치료제가 한창 꿈을 펼칠 젊은 남성을 포함한 강직성 척추염 환우에게 큰 힘이 되기를 바란다./ 정청일 교수 건양대병원 류마티스내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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