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전시 동구 대동 신규 입주 아파트 인근 가로수 50여 그루가 앙상하게 가지만 남은채 고사돼 안타까움을 주고 있다.
/김상구 기자 ttiger39@ |
문제의 현장은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시공한 동구 대동 휴먼시아 아파트단지 주변 가로수. 지난해 10월 입주한 이곳 아파트 주변 일부 가로수는 앙상한 가지만 남은 채 고사증상을 보이고 있다.
주변의 가로수 대부분이 신록의 계절로 접어들면서 푸른 잎사귀가 싱그럽게 맺힌 것과는 대조적으로 이곳에 식재된 은행나무·벚나무 상당수는 나뭇잎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이 나뭇가지만 앙상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앙상한 나무는 옆에서 조금만 밀어도 밑동이 크게 흔들려 쓰러질 위험을 안고 있다. 죽어가는 가로수는 아파트 주변에 50여 그루에 달하고 있다.
그나마 건강한 가로수도 인도의 중앙에 식재돼 통행인들에 지장을 줘 주민들이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대동천을 마주한 이곳 인도에는 중간에 가로수를 심고 그 주변에 보호대까지 설치해 놓는 바람에 주민들은 걷다가도 가로수를 만나면 장애물처럼 피해가기 일쑤다.
이에 주민들은 민원을 제기하고 가로수의 재시공을 요구하고 있다. 주민 박모(61)씨는 “가로수라고 심어놓은 게 나뭇잎도 없이 죽어가는데 사후 관리도 안 되고 생색내기로 심은 게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주민 민원을 접수한 동구청은 시행사인 LH에 두차례 하자보완을 요청했고 하자보완 후 시설물 관리 이전을 받겠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LH는 일부 가로수 하자는 보완했다며 소극적 태도를 보여 준공 8개월이 지나도록 가로수를 둘러싼 구청과 LH간 시설물 관리 이전이 지연되고 있다.
동구청 관계자는 “주민들이 민원을 제기해 LH에 하자보완을 요청한 상태다. 이 문제가 처리된 후 시설의 관리권을 구청에서 받을 수 있음을 LH에 전달했다”고 설명했다.
LH 관계자는 “지난해 하절기에 심었던 가로수가 일부 생육이 부진한 것 같아 확인 후 보완하겠다”며 “인도 중심에 있는 가로수는 벨 수도 없고 옮긴다고 해도 전과 크게 차이 나는 게 아니어서 구청과 더 협의해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임병안 기자 victorylb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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