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다수 교사나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는 가정은 환영의 뜻을 나타내고 있지만 토요일에도 출근해야 하는 맞벌이 가정들은 어려움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또 매주 토요일에 쉬는 만큼 학원가에 주말 특화반이 개설될 가능성이 높아 사교육비 상승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정부는 14일 정부중앙청사에서 합동브리핑을 열고 2012학년도부터 전국 초·중·고교에서 주 5일 수업제를 전면 자율 도입하고 지역·학교별 여건에 따라 학교운영위원회 심의를 거쳐 시·도 교육감의 승인을 받아 자율 시행토록 한다고 발표했다.
정부가 주 5일 수업제 전면시행 자율권을 교육감에게 부여한 만큼 모든 초·중·고교에서 시행할 것이 유력하다.
하지만 이날 정부가 발표한 주 5일 수업제는 서둘러 시행키로 한데다가 일선 교육청과 구체적인 협의가 이뤄지지 않아 시행과정에서 마찰음도 우려되고 있는 실정이다.
우리나라 교육 여건상 사교육 의존도가 높은 상황에서 전면 주 5일 수업제가 시행되면 사교육비의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정부는 사교육비 경감을 줄곧 주장하고 있지만 주 5일 수업제가 시행될 경우 학원가는 주말 특화반이 개설될 것이 뻔하기 때문이다.
학부모 김모(여·43)씨는 “대학입시를 준비하기 위해서는 당연히 학원으로 가야 할 것 같다”라며 “이는 대부분 학부모가 비슷한 생각을 하고 있을 것”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어린 초등학생이나 토요일에도 출근해야 하는 맞벌이 가정들도 불안해 하기는 마찬가지다. 일선 학교가 교육과 함께 일정 부분 보육 역할을 담당해 왔지만 주 5일 수업제가 시행되면 보육에 대한 문제가 불거지기 때문이다.
회사원 윤모(37)씨는 “주 5일 수업제가 긍정적인 측면도 있겠지만 저소득층이나 맞벌이 가정의 아이들은 방치될 수 있고 대부분 아이가 학원으로 내몰릴 가능성이 높다”라고 지적했다.
/이영록 기자 idolnamba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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