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는 전남 함평 출생으로 서울대학교 정치학과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현재 한국학중앙연구원 연구교수 및 세종국가경영연구소 전통연구실장을 맡고 있고, 세종실록학교와 서울대학교 등에서 세종과 정조의 리더십을 강의하고 있다. ‘역사와 사회’ 편집위원장을 지냈고, 중앙일보 칼럼니스트, 2006 광주비엔날레 전시자문위원으로 활동했다. 저서로는『정치가 정조(正祖)』(2001), 『현대정치학』,『마인드맵으로 본 국제정치학』 등이 있다.
▲ 세종처럼 |
세종의 가족관계, 좋아하는 음식과 취미, 운동과 건강, 그리고 여성관, 화법 등 '인간세종'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는 이야기들이 제1강 '세종의 습관노트'에 담겨 있다.
제2강과 3강에서는 태종이 장자인 양녕대군과 둘째 아들인 효령대군을 제쳐두고 셋째 충녕대군을 후계자로 삼은 과정을 통해 세종이 국왕으로서 어떤 자격을 갖추고 있는지 설명하고 있다. 세종이 왕으로 즉위한 후 일체의 제도는 선왕의 법도를 따르고 정치보복은 하지 않겠다는 다짐과 함께 어진 정치를 베풀어 백성을 편하게 하고, 작지만 강한 조선을 만들겠다고 하는 정치 비전을 제4강에서 설명한다. 제5강에서는 훌륭한 후계자를 선택한 데 대한 태종의 만족감과 부모와 부하들을 감동시키는 세종의 지극한 효심을 그리고 있다.
2부에서는 세종의 리더십을 엿볼 수 있는 국가경영 방법을 분야별로 설명하였다. 인재의 선발, 검증, 재교육과정 등 세종 특유의 인재경영 방식을 이조판서 허조의 인사원칙과, 황희 정승, 서윤덕 장군, 맹사성, 변계량 등의 장점을 합금시킨 세종의 정치력을 통해 보여주고, 조선 최고의 '싱크탱크' 집현전에서 인재를 어떻게 길러냈는지 그리고 출신성분이나 과거의 허물을 덮어주고 일과 말을 고루 잘하는 인재를 기용하여 쓴 세종의 인사관리 방식을 제6강과 7강에서 자세히 설명하고 있다. 제8강에서는 수령의 임기를 늘려 유능한 관료로 만들고 국민들의 삶의 질을 높이고자 했던 세종의 혁신적 인사고과 방식을 소개하고 있다. 신하들에게 강연을 자주 열게 하고 브레인스토밍을 시켜 창의적 아이디어를 낼 수 있도록 유도하는 세종의 독특한 회의진행방식과 지식경영법이 제9강과 10강에 소개되어 있다.
세종은 국가의 중대한 사안을 다룰 때는 신하들로 하여금 충분한 토론을 거치게 했고, 담당자에게 모든 권한을 위임하는 신뢰의 정치를 폈다. 그는 신하들에게 아첨을 하기보다는 당당한 자세로 직언을 하도록 분위기를 조성해 주고, 소수의 의견도 끝까지 경청하되 한 사람의 말만 가지고 결정하는 일이 없도록 하며, 모든 말을 경청하면서도 필요할 때는 결단을 내릴 줄 아는 리더십의 전형을 보여주었다. 제11강에서는 경전과 역사서를 두루 읽히고, 풍수지리와 천문 등 다양한 학문에 개방적인 자세를 보여주고 주자의 말에도 의심스런 곳이 있다고 비판함으로써 주체성 있는 학자로서의 세종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마지막 3부에서는 훈민정음 창제를 통해 백성들에게 '말'할 수 있는 권력을 나누어 주고자 했던 세종의 덕성과, 4군6진을 개척함으로써 영토를 확장하고 법제도를 정비하는 한편 노인을 공경하고 사회적 약자에 대한 배려를 통해 정의와 도덕을 실현하고자 했던 세종의 국가경영 비전을 보여주고 있다.
세종의 소통과 헌신의 리더십은 국가의 지도자가 어떻게 백성을 편안하게 하고, 인재를 등용하여 학문과 과학기술을 발달시키고 문화수준을 높이는지, 또 주변국가와의 외교, 효율적 인사 및 행정시스템, 민주적 의사결정 과정을 통해 어떻게 나라를 운영하고 국방을 튼튼하게 하는지, 현대를 사는 우리들에게 교과서적 전형을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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