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양 대학의 총장 임기가 얼마 남지 않은 데다, 통합 추진에 동의가 필요한 학생들도 방학에 들어가 통합 추진에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13일 3개 대학에 따르면 충남대는 지난 7일 공주교대 측에 사범대학장 명의로 대학 간 통합을 제의하는 공문을 보냈다. 이에 공주교대는 충남대 측에 송용호 총장의 공식 의견을 보내줄 것을 요청, 충남대는 통합 논의 진행에 대한 송 총장의 공식 입장을 담은 공문을 다시 공주교대에 전달했다.
이어 충남대는 13일 학내 구성원에게 공주교대와의 통합에 대한 경위를 설명하는 내용의 공문을 발송했다.
신희권 충남대 기획처장은 “3개 대학 간의 통합 추진이 무산된 이후 사범대학과 공주교대 간에 양자 통합에 대한 논의가 자발적으로 이뤄져 왔다”며 “공주교대가 긍정적인 답변을 하면 공식적인 통합 논의와 구성원 동의를 구해 통합을 추진할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공주교대는 15일 교수회를 열고 충남대의 통합 제의에 대해 전체 교수에게 공지하고, 내부적으로 검토할 방침이다. 이범웅 공주교대 기획연구처장은 “3개 대학 간 통합 논의 중에 충남대와 공주대로부터 별도로 통합 제의가 있었지만 받아들이지 않았다”며 “그러나 젊은 교수들을 중심으로 통합에 대한 자발적 움직임이 일고, 충남대의 공식적인 제의가 들어와 검토하게 됐다”고 말했다.
두 대학이 통합될 경우 교명은 '충남대'로, 대학 본부는 '세종시'로 무게가 쏠리고 있다. 또 부총장 제도에 대한 도입도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한편, 공주대는 충남대와 공주교대의 통합 논의에 대해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공주대 관계자는 “3개 대학이 통합이 공식적으로 무산된 지 얼마 안 된 상황에서 아무런 언급 없이 2개 대학만이 통합을 재논의하는 것은 신뢰에 문제가 있다고 본다”며 “이번 통합 논의가 지역 사회의 갈등을 야기 시키는 것은 아닌지 우려된다”고 밝혔다.
/박은희 기자 kugu9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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