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맹창호 천안 |
시가 주도하는 문화재단은 문화예술계 뿐만 아니라 지역 최대 관심사 가운데 하나다. 더욱이 천안은 전 원장의 여직원 성추행에서 비롯돼 재산환수라는 초유의 사태를 겪은 천안문화원 때문에 더욱 그렇다.
문화재단 설립의 당위성으로 시는 전문성을 강조한다. 순환보직인 공무원의 문화예술 행정을 민간으로 전환, 문화경영의 효율성을 내세운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은 문화재단이'옥상옥(屋上屋)'으로 변질될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전국 19개 자치단체가 문화재단을 설립하면서 인사권과 예산권을 거머쥔 이사장을 외부인사로 초빙한 곳은 전주시 1곳에 불과하다. 천안도 원활한 예산확보를 위해 이사장을 시장이 담당할 것으로 보여진다.
자치단체장의 문화적 마인드가 중요한 것은 이 때문이다. 전문성을 갖춘 문화재단의 독립성과 자율성 보장은 설립의 선결조건이다. 지방선거때마다 문화재단 직원이 바뀐다면 시가 내세운 전문성과 지속성은 공허한 메아리다.
문화재단은 지역의 이해와 요구가 반영되는 만큼 시민공감대 또한 필수다. 출연기금은 시민 호주머니에서 나온다. 시는 재단운용에 기금 400억 원을 구상하는데 10년간 40억원씩 출연할 요량이다. 기금 외에도 이 기간 매년 보조금도 필요하다. 때문에 수익 창출을 염두에 둘 수밖에 없고, 이를 위해 예산배분과는 차별화 전략이 요구된다. 문화 정체성을 확립하는 일 또한 중요 현안이다. 스토리텔링 만든다고 몇몇이 지어낸 소설같은 이야기가 구전인양 왜곡되는 현실도 바로잡아야 한다.
천안은 시민 삶의 질 세계 100대도시를 추구하고 있다. 삶의 질을 대규모 공연장과 거창한 재단설립으로 해결될 것으로 보는 시민은 많지 않다. 문화경영을 위한 시의 최종 정책에 시민관심이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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