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개월에 걸쳐 평가 인증 절차를 준비하고, 시설·의료진·의료체계 등 분야마다 비슷한 평가 등으로 환자 진료에 집중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을지대병원과 충남대병원은 지난 1월 병원 평가 인증을 받았다. 이를 위해 수개월전부터 태스크포스팀을 꾸려 평가 인증을 준비해 최종 인증에 성공했다. 평가 인증을 통해 감염관리를 비롯해 각종 시설, 시스템 등을 정비할 수 있는 계기로 삼아 진료의 질이 향상되고, 외부기관으로부터 인정을 받았다는데 만족했다.
5월 중순에는 가톨릭대 대전성모병원이 병원 평가 인증을 받았다. 성모병원 역시 각종 시스템 정비와 기준에 맞춰 준비한 끝에 그같은 성과를 거뒀다. 올해 말에는 건양대병원이 평가 인증을 준비중에 있다.
병원 평가는 병원이 갖춰야 할 기준을 제시하고 이에따른 실천 여부를 보는 평가인만큼 환자들에게 질높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는데 긍정적인 기능을 한다.
문제는 병원 평가 인증에 의료질, 병원 시설, 인력 등 병원 전반에 걸친 내용이 포함돼 있지만 평가 기관이 다르다는 이유로 평가가 반복되고 있다는 점. 병원 인증평가는 의료기관 평가인증원이, 수련병원 평가는 대한병원협회가 각각 시행하고 있다. 또 각과 학회와 복지부 등 평가 시행기관이 각각 다르다.
7월에는 충남대병원을 비롯한 지역 병원들이 수련기관 평가 인증을 준비중에 있다. 수련기관 평가인증 역시 인력과 규모, 시설, 장비 등의 내용 평가로 병원 평가 인증과 비슷한 내용을 포함하고 있다.
이달에는 응급의료기관 평가인증을 비롯해 각 과마다 다양한 평가를 받고 있다. 각 과마다 이뤄지는 평가 역시 병원 평가 인증과 중복되는 내용이 많아 개선이 요구되고 있다.
지역의 A병원 관계자는 “평가는 환자 입장에서는 분명히 이뤄져야지만, 평가 기관의 통합은 꼭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며 “병원인증으로 중복되는 평가 내용을 대체하는 등 대안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병원 관계자는 “외부 기관의 평가를 준비하다보면 정작 환자 진료에 소홀해질 수 있어 환자를 위한 평가가 아닌 보여주기 위한 평가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김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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