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연연 구조개편 물건너 갔나

  • 경제/과학
  • 대덕특구

출연연 구조개편 물건너 갔나

선진화案 혁신팀 해체·기획단은 활동 중단

  • 승인 2011-06-12 15:42
  • 신문게재 2011-06-13 1면
  • 배문숙 기자배문숙 기자
현 정부 들어 내세웠던 정부출연연구기관(출연연) 구조개편 작업이 물건너 간 것으로 감지되고 있다.

12일 정치권, 출연연, 공공연구노조 등에 따르면 지식경제부에서 출연연 선진화 방안을 담당했던 연구조직혁신팀이 해체됐다. 또 지난해 말 출연연 개편작업을 기획·지휘 목적으로 출범한 '출연연 선진화추진기획단'이 거의 활동을 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당초 '출연연 선진화추진기획단'은 국가과학기술위원회(이하 국과위) 출범 전에 출연연의 구조개편 작업을 전체적으로 조율하고 지휘하기 위해 꾸려진 조직.

그러나 부처간의 입김이 작용하면서 지난 3월 국과위가 출연연 구조개편없이 출범하면서 기획단이 유명무실하게 된 셈이다.

지난해 10월 중도 사퇴한 지식경제부 산하 13개 출연연을 관할하는 산업기술연구회 이사장 직도 출연연 선진화 방안에 맞물려 7개월째 공석을 유지했으나 지난달 17일 권철신(66) 창조경영연구원 원장 겸 한국방위산업학회 회장을 임명하는 등 출연연의 구조개편은 끝난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지식경제부 최중경 장관 취임 이후 국과위 기능 강화와 출연연 국과위 이관에 반대하는 입장을 공공연히 밝혔다.

출연연 보직 연구원 A씨는 “김도연 국과위 위원장이 존경받는 인물임은 분명하지만 지경부와 기재부의 협조를 이끌어내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며 “출연연의 선진화 방안을 위해 출범한 국과위의 제 역할을 하지 못하는 셈”이라고 말했다.

현 정부들어와 출연연 26개가 과학기술부가 폐지되면서 각각 지식경제부, 교육과학기술부로 나눠진 상황에서 과학기술계 현장 연구원들은 국과위로 출연연 전체가 이관되길 바라는 입장이다.

그러나 지경부와 기재부, 교과부 등 '제 밥그릇 챙기기'로 출연연 선진화 방안은 무산될 위기에 처한 상황이다.

공공연구노조 한 관계자는 “솔직히 말해 출연연구기관의 국과위 이관은 물 건너 간 것 아니냐”며 “이 일이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본다면 과학기술 예산의 분배 및 평가라도 부처 협의를 잘 이끌어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예산의 분배 및 평가의 원만한 합의를 위해서는 청와대의 책임 있는 인물이 나서서라도 조율을 해야한다”고 덧붙였다.

/배문숙 기자 moons@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철도지하화 선도 사업 첫 타자 '대전 조차장역' 선정
  2. 설동호 교육감, 국회 교육위 출석해 사과… 질타 잇따라
  3. 무기력·신분불안 느끼는 교사들 "교사 의견 수렴 없이 졸속·탁상 대책 마련하고 있어"
  4. 대전 건설업체 2024년 기성실적 3.4%↑
  5. '사교육카르텔' 교원 249명 문항거래로 213억 챙겨…대전서도 2건 확인
  1. ‘장 담그기 좋은 날이네’
  2. 대전 초등생 사건 본질과 무관한 신상털기·유언비어 잇따라
  3. 교육부 대전교육청 감사… 긴급 분리·조치 등 신설 골자 '하늘이법' 추진
  4. 80돌 맞는 국립중앙과학관 2025년 전시·체험·강연 연간일정 공개
  5. 대전소방, 대전시립박물관 화재안전 점검

헤드라인 뉴스


교육부 교원 벽 높이기 검토… 졸속 대안에 임용 준비생 혼란 우려

교육부 교원 벽 높이기 검토… 졸속 대안에 임용 준비생 혼란 우려

대전 교내에서 발생한 초등생 살해 사건을 계기로 교육부가 교원 임용시험을 강화한다는 대책을 내놨지만 교육환경 체질 개선이 아닌 채용의 벽을 높인 졸속 정책이라는 비판이 잇따른다. 구체적인 계획과 설명도 없어 임용 준비생들의 불안감이 가중돼 오히려 교원 기피현상이 심화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교육부는 故 김하늘 양 사건 이후 교육 현장 안전 체계를 공고히 하기 위한 '대전 초등생 사망 대응 방향'을 18일 발표했다. 교육부는 저연령 학생을 가르치는 교사가 특수 직군이라는 점을 들며 교원 양성 단계에서 교직적성 및 인성검..

이태원 참사 희생자 고 박가영씨 목원대 명예졸업 "빛나던 열정 기억해"
이태원 참사 희생자 고 박가영씨 목원대 명예졸업 "빛나던 열정 기억해"

이태원 참사 희생자인 고 박가영씨가 동기들과 함께 졸업의 순간을 맞았다. 패션을 통해 사람들의 이야기를 전하고 싶다던 꿈 많던 대학생은 이날 학사모를 쓰지 못했지만, 그가 사랑했던 캠퍼스는 빛나던 열정을 기억하며 명예졸업을 선사했다. 목원대는 20일 '2024학년도 전기 학위수여식'을 갖고 2022년 10월 29일 발생한 이태원 참사 희생자인 고 박가영씨에게 명예졸업증서를 수여했다. 참사 가영씨는 당시 목원대 섬유·패션디자인학과 2학년에 재학 중이었고, 올해 23세가 된 그의 동기들은 졸업을 한다. 가영씨는 중학교 시절 TV에서 목..

"충남·세종 건설공사 기성액 늘었지만 중소건설사는 난항 지속"
"충남·세종 건설공사 기성액 늘었지만 중소건설사는 난항 지속"

2024년도 세종과 충남 건설공사 전체 기성액이 2023년도에 비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상위 건설사들의 약진이 반영된 결과로, 중소 건설사들의 어려움은 이어지고 있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19일 대한건설협회 충청남도회·세종시회에 따르면 충남 지역건설사의 전체 기성액은 지난해 4조9448억원 보다 2389억(4.8%) 증가한 5조1837억원으로 집계됐다. 업체별로 살펴보면, 충남의 경우 경남기업(주)이 3869억원으로 1위를 기록했으며, 활림건설(주)이 1922억원을 신고하며 2위, 해유건설(주)이 1870억원을 신고하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봄이 오고 있어요’ ‘봄이 오고 있어요’

  • ‘해빙기, 위험시설물 주의하세요’ ‘해빙기, 위험시설물 주의하세요’

  • ‘장 담그기 좋은 날이네’ ‘장 담그기 좋은 날이네’

  • 인도 점령한 이륜차와 가게 홍보판 인도 점령한 이륜차와 가게 홍보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