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개공 '돈벌기 힘드네'

  • 정치/행정
  • 충남/내포

충개공 '돈벌기 힘드네'

광고사업 진출 4년만에 쓴맛… 손실 불가피

  • 승인 2011-06-12 15:42
  • 신문게재 2011-06-13 1면
  • 이시우 기자이시우 기자
충남개발공사가 수익 창출을 위해 진출한 광고사업에서 쓴맛을 봤다.

12일 충남개발공사에 따르면 지난 2007년부터 추진해 온 인천지하철역 외부출입구 캐노피 설치사업이 사실상 종료돼 사업 철수가 진행 중이다.

충남개발공사는 단기 이익을 얻기 어려운 기존 개발업무에서 탈피, 수익창출을 위해 사업 다각화를 모색하던 중 인천지하철이 실시한 캐노피 광고사업 공모에서 자체 실용신안을 제안해 사업시행자로 선정되면서 광고 사업에 본격 진출했다.

개발공사는 인천메트로와 협약을 맺어 인천지하철 외부출입구 108곳에 비 가림막 용도 등으로 사용되는 캐노피를 설치해주고 2009년 5월부터 2015년 4월까지 6년 동안 인천지하철 1호선 역명판 79개, 전동차 24개의 광고 사업권을 획득해 다양한 광고사업을 통한 수익창출을 기대했다.

또 원활한 사업 진행을 위해 2008년 1월에는 지방개발공사로서는 처음으로 광고대행사도 설립하는 등 적극적으로 사업 진출에 나섰다.

하지만 예기치 못한 상황에 부딪히며 기대는 물거품이 됐다.

개발공사는 모두 16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2008년 9월부터 캐노피 설치공사를 시작해 2009년 12월 공사를 마무리했지만 광고가 게재될 시점에서 인천 남구청 등 5개 구청에서 광고를 허가하지 않았다.

각 구청이 캐노피 광고가 시행될 경우 교통안전에 위협을 주고 도시경관을 저해하는 등 피해가 우려된다며 광고허가를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개발공사는 사업이 늦어지면서 사업 추진을 위해 다각도로 노력했으나 입장차이를 좁히지 못하면서 당초 계획한 사업은 진행해보지도 못했다.

결국 외부 전문기관에 중재를 요청해 사업비 등 반환 요구액 16억원 중 15억원을 돌려받을 수 있게 돼 피해를 최소화하는데 만족해야했다.

피해는 최소화했지만 사업 정리에 따른 손실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개발공사는 광고사업의 원할한 추진을 위해 4000만원을 출자해 광고대행사를 설립했다.

또 사업이 늦어지면서 광고대행사에서 발생한 채무 6억 9000만원을 보증해줬다. 이에 따라 사업정리 등으로 광고대행사가 문을 닫을 경우 손실이 우려된다. 특히 이 과정에서 규정을 벗어난 일을 진행하는 등 사업 추진에 무리가 있었다는 지적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감사원이 최근 전국 지방공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감사에 따르면 충남개발공사가 광고대행사의 채무를 보증한 것은 지방공기업의 경우 국채 또는 지방채의 취득이나 금융기관에의 예입 외에는 여유금을 운용해서는 안된다는 지방공기업법을 위반한 것이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충남개발공사 관계자는 “예기치 못한 상황으로 광고사업이 원할하게 추진되지 못했지만 사업비를 반환받는 등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노력을 진행 중”이라며 “수익 사업에 대한 관리를 철저히 하겠다”고 말했다.
/이시우 기자 jabda@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철도지하화 선도 사업 첫 타자 '대전 조차장역' 선정
  2. 설동호 교육감, 국회 교육위 출석해 사과… 질타 잇따라
  3. 무기력·신분불안 느끼는 교사들 "교사 의견 수렴 없이 졸속·탁상 대책 마련하고 있어"
  4. 대전 건설업체 2024년 기성실적 3.4%↑
  5. '사교육카르텔' 교원 249명 문항거래로 213억 챙겨…대전서도 2건 확인
  1. ‘장 담그기 좋은 날이네’
  2. 대전 초등생 사건 본질과 무관한 신상털기·유언비어 잇따라
  3. 교육부 대전교육청 감사… 긴급 분리·조치 등 신설 골자 '하늘이법' 추진
  4. 80돌 맞는 국립중앙과학관 2025년 전시·체험·강연 연간일정 공개
  5. 대전소방, 대전시립박물관 화재안전 점검

헤드라인 뉴스


교육부 교원 벽 높이기 검토… 졸속 대안에 임용 준비생 혼란 우려

교육부 교원 벽 높이기 검토… 졸속 대안에 임용 준비생 혼란 우려

대전 교내에서 발생한 초등생 살해 사건을 계기로 교육부가 교원 임용시험을 강화한다는 대책을 내놨지만 교육환경 체질 개선이 아닌 채용의 벽을 높인 졸속 정책이라는 비판이 잇따른다. 구체적인 계획과 설명도 없어 임용 준비생들의 불안감이 가중돼 오히려 교원 기피현상이 심화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교육부는 故 김하늘 양 사건 이후 교육 현장 안전 체계를 공고히 하기 위한 '대전 초등생 사망 대응 방향'을 18일 발표했다. 교육부는 저연령 학생을 가르치는 교사가 특수 직군이라는 점을 들며 교원 양성 단계에서 교직적성 및 인성검..

"충남·세종 건설공사 기성액 늘었지만 중소건설사는 난항 지속"
"충남·세종 건설공사 기성액 늘었지만 중소건설사는 난항 지속"

2024년도 세종과 충남 건설공사 전체 기성액이 2023년도에 비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상위 건설사들의 약진이 반영된 결과로, 중소 건설사들의 어려움은 이어지고 있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19일 대한건설협회 충청남도회·세종시회에 따르면 충남 지역건설사의 전체 기성액은 지난해 4조9448억원 보다 2389억(4.8%) 증가한 5조1837억원으로 집계됐다. 업체별로 살펴보면, 충남의 경우 경남기업(주)이 3869억원으로 1위를 기록했으며, 활림건설(주)이 1922억원을 신고하며 2위, 해유건설(주)이 1870억원을 신고하며..

최근 5년 충남 주택화재 감소에도 사상자는 증가
최근 5년 충남 주택화재 감소에도 사상자는 증가

최근 5년새 충남지역 주택 화재는 감소세를 보이고 있으나, 사상자는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도 소방본부에 따르면, 최근 5년(2020∼2024년) 간 도내에서 발생한 주택 화재는 총 2612건으로 집계됐다. 2020년 556건, 2021년 542건, 2022년 526건, 2023년 473건으로 감소하다 지난해 515건으로 소폭 늘었다. 주택 화재에 따른 사상자는 총 180명으로 2020년 26명, 2021년 21명, 2022년 43명, 2023년 42명, 지난해 48명으로 증가했다. 사망자(총 54명)는 2020년 12..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봄이 오고 있어요’ ‘봄이 오고 있어요’

  • ‘해빙기, 위험시설물 주의하세요’ ‘해빙기, 위험시설물 주의하세요’

  • ‘장 담그기 좋은 날이네’ ‘장 담그기 좋은 날이네’

  • 인도 점령한 이륜차와 가게 홍보판 인도 점령한 이륜차와 가게 홍보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