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권철도는 당초 1호선과 X축으로 추진됐던 도시철도 2호선이 순환형으로 바뀌게 된 결정적 역할을 한 만큼 이를 부정할 경우 도시철도 2호선 기본계획이 원점으로 회귀할 수도 있어 주목되고 있다.
시민단체는 충청권철도는 기·종점만 결정됐을 뿐 사업시기가 확정되지 않았으며 정부부처와 협의되지 않았다고 주장한 반면, 대전시는 충청권철도는 정부에서 추진하겠다고 사전 분석을 거쳐 확정한 사업으로 사업 조기 착수를 위한 전략도 있다며 맞서고 있다.
대전경실련 이광진 사무처장은 최근 라디오 시사프로그램에서 “대전시가 도시철도 2호선 시민공청회에서 밝힌 충청권철도는 2016년 이후인 후반기사업으로 잡혀 있을 뿐 구체적인 사업시기도 확정되지 않았다”면서 “노선도 세종시를 지날 지, 대전시를 경유할 것인지 정해진 것이 없다”고 주장했다.
대전경실련은 이달 초 국토부에 '충청권철도 건설현황'에 대한 정보공개를 요청해 이같은 답변을 받았다고 밝혔다. 대전경실련은 “국토부는 철도를 건설하고 운영은 철도공사에서 맞고 있다. 충청권철도 건설과 관련해 대전시에서 건의만 있을 뿐 협의된 적은 없었다”고 밝혔다.
반면, 대전시는 충청권철도는 제2차 국가철도망구축계획에 후반기(2016~2020년) 사업으로 확정됐다며 구체적인 전략까지 공개했다.
충청권철도는 국가재정사업으로 국토부에서 계획하고 기획재정부에서 예비타당성 조사, 철도시설공단에서 시공, 철도공사에서 운영을 맡는다고 시는 설명했다.
정부계획에는 2016년 이후 착수되지만 조기 착수를 위해 내년 예타를 거쳐 2014년 착수, 2018년 개통을 목표로 추진 중이라며, 예타 조사 및 설계단계에서 8개의 역 신설을 협의할 방침이다.
시의 사업시기 단축방안은 전반기 9개사업(1개 예타 제외) 중 2개사업은 예타가 진행 중이고 나머지사업은 하반기에 예타를 시작할 것으로 예상했다. 따라서 내년 정도면 예타 평가점수에서 앞설 것으로 예상되는 충청권철도가 예타 순번 차례라는 계산이다.
유세종 대전시 교통건설국장은 “도시철도 기능을 수행할 충청권철도는 후반기사업으로 돼있지만 예타 평가점수가 가장 높아 사업시기를 단축할 것으로 확신한다”며 “역사 신설문제는 설계단계에서 철도공사와 협의할 사항”이라고 말했다.
한편, 충청권철도는 제2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반영된 사업으로 논산~대전~청주공항으로 106.9㎞ 구간 전철을 운행할 목적으로 기존선 활용 및 경부선(대전~조치원) 2복선 전철화하는 사업이다.
/박태구 기자 hebalak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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