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학기 수백만 원에 달하는 등록금이 가계 부담에 크게 작용하면서 학부모들이 대출로 등록금을 마련하고 있는 것이다.
12일 대학 정보공시 사이트인 대학알리미에 따르면 대전권 4년제 대학 2010년 1학기 학자금대출 이용학생비율은 평균 15.08% 정도로 전년도 2학기 12.33%보다 증가했다.
대학별로 살펴보면 우송대가 18.1%로 학자금대출 이용자가 가장 많았으며, 배재대 17.9%, 을지대 16.1%, 대전대 16.7%, 한남대 15.6%, 목원대 13.0% 등으로 알려졌다.
사립대보다 상대적으로 등록금이 싼 국립대도 학자금 대출 이용 비율이 두자릿수로 한밭대 11.0%, 충남대 10.3% 등으로 나타났다.
학생들이 학자금 대출로 받을 수 있는 방법에는 일반상환과 취업후상환(든든) 학자금 대출 등으로, 대다수가 일반상환 대출을 이용하고 있었다.
지난해 1학기 일반상환 대출자가 대전대 1072명, 목원대 491명, 배재대 1169명, 우송대 428명, 을지대 123명, 충남대 1282명, 침신대 148명, 한남대 1244명, 한밭대 661명이었다. 이에 반해 든든학자금 대출자는 같은 기간 대전대가 492명, 목원대 225명, 배재대 492명, 우송대 347명, 을지대 30명, 충남대 653명, 침신대 114명, 한남대 635명, 한밭대 375명 등으로 일반상환 대출자보다 적었다.
이는 든든학자금의 소득하위 70% 가정의 B학점 이상만 신청할 수 있고 금리가 4.9%로 높은데다 입대기간에도 이자를 물어야 하는 등의 독소조항들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든든학자금의 금리를 3%로 내리는 방안이 여러 의원에 의해 법안이 발의됐지만, 국회에 계류 중인 상태다.
지역대생 A 씨는 “한 학기 내 학업과 아르바이트를 겸해봐야 용도 정도 밖에 못 본다”며 “학자금 대출로 학업을 이어가고 있지만, 졸업 후 취업이 불확실해 대출금을 어찌 갚아야 할지 막막하다”고 밝혔다.
지역대에 두 자녀를 보내는 학부모 B 씨도 “큰아이를 1학년 마치고 군대를 보내고 둘째를 대학에 입학시켰다”며 “두 아이를 사립대에 보내고서는 학비 부담에 부부의 노후 준비는 못 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은희 기자 kugu9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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