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대 A 총장은 지난 8일 오후 서산시 해미면 소재 공군 제20전투비행단 내 서산체력단련 골프장에서 같은 대학 부총장 출신인 B씨, 예비역 장군 출신인 C씨, D씨와 함께 골프를 쳤다.
18홀인 이 골프장은 다른 민간 골프장과 달리 골프채만 실을 수 있는 소형 전동카트가 있을 뿐, 골퍼들은 18홀을 모두 걸어서 운동을 해야 하지만, A 총장 일행들은 이날 전반 9홀은 걸어서 라운딩을 했지만 나머지 9홀은 골프장측에 탑승 카트를 요구해 카트를 타고 라운딩을 마쳤다.
서산체력단련장 관계자는 “이들이 전반 9홀을 마치고 몸이 안 좋다는 사정을 해 비상용으로 가지고 있는 5인용 카트를 내 주었다”며 “극히 드문 경우지만, 몸이 불편한 고객들이 있을 경우 원활한 진행을 위해 카트를 활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A 총장은 젊은 직원이 일반인들이 많이 왕래하는 클럽하우스 앞이나 안에서 너무 경직된 자세로 눈에 띄는 의전을 하는가 하면 스타트 부근까지 근접 경호(?)의전으로 주변 사람들을 어리둥절하게 하는 것으로 전해져 눈총을 사고 있다
이에대해 다른 골퍼들은 “일반인들은 생각지도 못하는 특별한 대우를 요구하는가 하면, 눈에 띄는 차별화된 의전이나 대접을 받는 것은 권위적인 모습으로 변화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나 최근 각 대학 마다 등록금 문제로 동맹휴업과 촛불집회 등 사회적 문제로 크게 부각되고 있는 상황에서 대학교 총장이 평일에 특별 대우와 의전을 받고, 골프를 친 것은 더 문제라는 지적이다.
이모(47·서산시 읍내동)씨는 “1000만원대의 등록금을 마련을 위해 학생들이 공부보다는 아르바이트를 집중해야하는 현실에서 대학 총장의 이같은 부적절한 행동은 시정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H대 관계자는 “총장이 이날 공식적으로 휴가를 낸 것은 아니지만, 외부에서 귀중한 손님이 오셨을 경우 가끔은 같이 운동을 하기도 한다”고 밝혔다.
한편, H대의 올해 등록금은 대전·충남에서 3번째로 비싼 평균 868만여원으로 알려졌다.
/서산=임붕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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