市 자문위원은 정부편?

  • 정치/행정
  • 과학벨트

市 자문위원은 정부편?

'대전 과학벨트위해 채권발행 검토해야' '부지매입비 정부에만 의지 안돼' 자질 의심

  • 승인 2011-06-09 18:18
  • 신문게재 2011-06-10 1면
  • 박태구 기자박태구 기자
대전시 자문위원이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과학벨트)의 부지매입비 확보를 위해 대전시가 채권(지방채) 발행을 검토해야 한다고 밝혀 논란이 일고 있다.

시 자문위원이 대전시에 도움을 줄 수 있는 대안을 제시하기는 커녕 정부를 편드는 듯한 발언으로'자질론'까지 의심케 하며 눈총을 받고 있다.

논란의 당사자는 미래대전기획위원회 자문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유희열 전 기초기술연구회 이사장.

유 위원은 9일 오전 시청 대회의실에서 대전발전연구원 주최로 열린 '제1차 미래대전기획위원회 서밋포럼 과학벨트 성공적 추진을 위한 자문회의'에서 “과학벨트의 기본계획이 연말께 확정되는데 대전시 의견을 반영하기 위해 시 공무원을 교육과학기술부 등에 파견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말한 뒤 “(과학벨트) 부지매입에 대한 다른 방법을 생각해서 예산 외에 다른 방법을 제시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제시했다.

유 위원은 부지매입비 확보 방법으로 “대전시가 채권(지방채) 발행 등을 검토해야 한다”며 “정부가 예산이 없기 때문에 부지매입비는 중앙정부만 의지하지 말고 다른 방법을 찾아야 한다. 손을 놓고 있어서는 안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염홍철 대전시장을 대신해 진행을 맡은 박상덕 행정부시장은 “부지매입비 등은 너무 고집하지 말고 여러 방안을 고민하겠다”고 답했다.

유 위원의 이 같은 발언은 염 시장의 생각과는 정면으로 배치될 뿐만 아니라 과학벨트의 성공적인 조성을 위한 지역역량 결집 차원에서도 별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염 시장은 지난달 24일 직장교육에서 “거점지구인 신동ㆍ둔곡지구의 부지매입비 마련은 정부가 할 일이지, 지방정부가 나설 일이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과학벨트 부지매입비를) 정부가 시작할 때 지자체에서 대야 한다고 말하지 않았다”며 정부의 책임론을 주장해 왔다.

국책사업인 과학벨트사업에 지자체 예산을 들이는 것은 맞지 않을뿐더러 5000억원에 달하는 부지매입비를 지자체가 마련하기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하기 때문. 시는 앞으로 도시철도 2호선 건설비용(1단계)으로 5684억원을 부담해야 하는 등 재정여건이 넉넉지 못한 실정이다.

유 위원의 이같은 발언은 전날 대전을 찾은 손병호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 정책기획본부장이 “과학벨트 부지매입비를 대전시가 부담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는 발언에 이어 나온 것이어서 부지매입비의 지자체 전가 논란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행사를 주최한 대전발전연구원 관계자는 “현재 과학벨트 부지매입비의 정부 예산 책정이 안돼 있어 재원의 우선 순위에서 밀릴 수 있기 때문에 대전시가 별도방안을 가져야 한다고 발언한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며 “별도방안으로 채권(지방채)발행을 하나의 예로 든 것 뿐”이라고 말했다.

/박태구 기자 hebalaky@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 유성 둔곡 A4블록 공공주택 연말 첫삽 뜨나
  2.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3. [기고] 공무원의 첫발 100일, 조직문화 속에서 배우고 성장하며
  4. ‘우크라이나에 군사지원·전쟁개입 하지 말라’
  5. JMS 정명석 성범죄 피해자들 손해배상 민사소송 시작
  1. 대전보건대, 대학연합 뉴트로 스포츠 경진·비만해결 풋살대회 성료
  2. 대전 유통업계, 크리스마스 대목 잡아라... 트리와 대대적 마케팅으로 분주
  3. 한국자유총연맹 산내동위원회, '사랑의 반찬 나눔' 온정 전해
  4. 구본길에 박상원까지! 파리 펜싱 영웅들 다모였다! 대전서 열린 전국 펜싱대회
  5. 대전시, 여의도에 배수진... 국비확보 총력

헤드라인 뉴스


"뜨끈한 한 끼에 마음도 녹아"… 함께 온기 나누는 사람들

"뜨끈한 한 끼에 마음도 녹아"… 함께 온기 나누는 사람들

27일 낮 12시께 눈발까지 흩날리는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대전 중구 한 교회의 식당은 뜨끈한 된장국에 훈훈한 공기가 감돌았다. 식당 안에서는 대전자원봉사연합회 소속 자원봉사자들이 부지런히 음식을 나르며 어르신들을 대접하고 있었다. 150여 명의 어르신이 빼곡히 마주 앉아 담소를 나누며 식사를 기다렸다. 얇은 패딩과 목도리 차림인 어르신들은 강한 바람을 뚫고 이곳까지 왔다고 한다. "밥도 같이 먹어야 맛있지." 한 어르신이 식당에 들어서자 자원봉사자가 빈자리로 안내했다. 이곳에 오는 대부분은 75세 이상의 독거 노인이다. 매일 혼..

"홈 승리하고 1부 간다"… 충남아산FC 28일 승강전 홈경기
"홈 승리하고 1부 간다"… 충남아산FC 28일 승강전 홈경기

창단 후 첫 K리그1 승격에 도전하는 충남아산FC가 승강전 홈경기를 앞두고 관심이 뜨거워 지고 있다. 충남아산FC는 28일 대구FC와 승강전 첫 경기를 천안종합운동장에서 홈 경기로 치른다. 홈 경기장인 아산 이순신종합운동장 잔디 교체 공사로 인해 임시 경기장으로 천안에서 경기를 하게 됐다. 승강전은 홈 앤드 어웨이 방식으로 28일 홈 경기 사흘 후인 12월 1일 대구로 이동해 어웨이 경기를 치른다. 승리수·합산 득실차 순으로 최종 승격팀을 정하게 되며 원정 다득점 규정은 적용하지 않아 1·2차전 결과에 따라 연장전 또는 승부차기까지..

충청권 4개시도 "2027 하계U대회 반드시 성공"… 제2차 위원총회
충청권 4개시도 "2027 하계U대회 반드시 성공"… 제2차 위원총회

충청권 4개 시도가 2027년 열리는 하걔세계대학경기대회 성공 개최를 재차 다짐했다. 2027 충청권 하계세계대학경기대회 조직위원회(위원장 강창희, 이하 조직위)는 27일 대전 호텔 ICC 크리스탈볼룸에서 2024년 제2차 위원총회를 개최했다. 이날 총회는 지난 3월 강 위원장이 조직위원장으로 취임한 이후 처음 개최된 것이다. 행사에는 대전시 세종시 충남도 충북도 등 충청권 4개 시도 부지사와 대한체육회 부회장, 대한대학스포츠위원회 위원장, 시도 체육회장, 시도의회 의장 등이 참석했다. 강 위원장과 조직위원회 위원이 공식적으로 첫..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거리 나설 준비 마친 구세군 자선냄비 거리 나설 준비 마친 구세군 자선냄비

  •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 첫 눈 맞으며 출근 첫 눈 맞으며 출근

  • 가을의 끝자락 ‘낙엽쌓인 도심’ 가을의 끝자락 ‘낙엽쌓인 도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