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수준이 시내버스보다 낮은 마을버스에 과도한 요금인상이라는 지적과 함께 지난 5년간 요금 동결에 따른 어쩔 수 없다는 주장이 맞서고 있다.
유성구는 8일 중회의실에서 마을버스 심의위원회를 열고 성인기준 700원인 현재 요금에서 400원, 250원, 150원의 세 가지의 요금인상안을 심의위원들에게 제시했다.
이 중 유성구는 마을버스 요금 250원(35%) 인상하는 방안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이럴 경우 유성 마을버스 요금은 성인 카드기준 700원에서 950원, 청소년 500원에서 650원(150원 인상), 어린이 200원에서 300원(100원 인상)으로 각각 오르게 된다.
대전 시내버스 요금이 7월부터 성인 카드기준 150원 오르는 것을 생각하면, 마을버스의 요금 인상 폭이 더 큰 상태다.
유성구는 지난 2005년 100원을 인상한 후 마을버스 요금은 한번도 조정되지 않았다는 점을 이유로 들고 있다.
유성마을버스(1번·3번·5번, 모두 16대)는 2005년 1인당 운송원가 1789원에서 2010년 2353원까지 오르지만, 같은 기간 요금은 동결돼 운송 수지 적자가 6억2000만원에서 10억2000만원까지 불어났다는 분석이다.
이번에 마을버스 요금을 올리지 않으면 2014년 15억4000만원까지 적자가 커질 것으로 구는 우려했다.
특히, 마을버스의 적자를 보전하려고 구가 버스회사에 지원하는 재정지원금은 2005년 4억7000만원에서 2010년 9억9000만원까지 2배 뛰었다.
반면, 유성에서 교통약자를 배려한 마을버스가 요금을 한번에 35%(250원) 올리는 것은 너무 지나치다는 지적도 나온다.
배차간격, 운행친절도 등의 교통서비스 개선없이 요금만 먼저 시내버스와 비슷한 수준까지 올리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다.
이에 유성구 교통과 관계자는 “마을버스는 운송원가에 비해 턱없이 낮은 요금으로 적자운영을 계속해왔다”며 “요금인상과 함께 운전기사의 노동강도를 낮춰주고 안내단말기를 설치해 버스 서비스 수준을 높이겠다”고 설명했다.
/임병안 기자 victorylb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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