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대전시에 따르면 L호텔과 투자자들이 도룡동의 '국제컨벤션 복합단지 개발사업'부지 내에 280실 규모의 특1급 호텔을 짓겠다며 (주)스마트시티에 투자의향서를 제출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200실 이상, 특2급 이상인 대전시의 호텔 건립 조건에도 충족하는 수준이다.
L호텔과 투자자들이 제출한 사업방식은 시공사에서 호텔 건물을 지으면 L호텔에서 브랜드를 걸고 임대료를 지불해 운영하는 '임차 운영방식'이다. 현재 L호텔과 투자자들은 특급호텔 건립을 위해 시공사 선정을 준비 중에 있으며, 이달 중 (주)스마트시티 측과 부지매매 계약까지 가능할 것으로 시는 전망하고 있다.
시의 예상대로라면 연말까지 설계를 마친 뒤 내년 상반기 착공, 이르면 2014년말 준공돼 대전이 '특급호텔 시대'를 맞을 것으로 예상된다.
L호텔 측과 계약이 성사되지 않을 경우를 대비해 2~3개사에서 매리어트 또는 다른 브랜드의 특1급 호텔을 건립하는 것도 대안으로 검토 중이다. 시는 만약 부지매매 계약 후 호텔 건립 불발 때를 위해 환매조건 등 책임준공을 전제로 하는 내용을 계약서상에 포함시킬 것을 (주)스마트시티 측에 제시할 계획이다.
국제컨벤션구역 전체 부지 면적은 5만2890㎡로, 이중 호텔부지는 1만1147㎡이고 나머지는 상업용지다.
시는 2004년부터 이 부지를 특급호텔과 업무용 오피스텔 등이 집적된 컨벤션 복합단지로 조성하기 위해 대기업과 외국자본 유치를 여러차례 추진했으나 좀처럼 진전이 없어 애물단지로 전락해 왔다.
이처럼, 지지부진하던 컨벤션구역 내 특급호텔 건립 문제가 급진전으로 돌아선 것은 유성구 신동ㆍ둔곡지구가 과학벨트의 거점지구로 확정된 것과 본격적인 엑스포 재창조사업의 추진이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시는 분석했다. 특히 엑스포 재창조 사업은 특급호텔 건립사업의 완점 시점과도 비슷한 것도 한 몫 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택구 시 경제산업국장은 “L호텔과 투자자들이 특1급 호텔을 건립하겠다는 내용의 투자의향서를 (주)스마트시티에 제출했다”며 “수년동안 해결의 실마리가 보이지 않던 컨벤션구역 내 특급호텔 건립 문제가 조만간 성과가 나타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박태구 기자 hebalak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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