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부조작 파문' 학교운동부 술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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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부조작 파문' 학교운동부 술렁

진학과 연관돼 금품·향응 등 성적로비 만연… 학생선수 청렴교육 절실

  • 승인 2011-06-07 17:56
  • 신문게재 2011-06-08 6면
  • 이영록 기자이영록 기자
국내 프로축구계의 승부조작 파문이 전방위로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학교 운동부의 청렴도부터 개선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운동부가 있는 상당수 학교의 청렴도가 낮은 수준이어서 학생들 또한 부조리에 대한 인식이 무감각해진다는 이유에서다.

더욱이 학생 운동선수들이 성장해 승부조작이나 부조리에 연루되지 않기 위해서는 교육청 차원의 청렴 교육이 시급한 실정이다.

7일 대전시교육청이 지난 3월 제작한 청렴도 향상을 위한 운동부 운영 및 (성)폭력 예방 연수 자료에 따르면 대전지역 일선학교 운동부의 청렴도 수치가 지난 2009년에 비해 하락했다.

금품 및 향응 제공 등 부패지수는 8.89점으로 2009년에 비해 0.72점 낮게 나타나 개선도 최하위 지수로 집계됐다. 투명성 지수 역시 0.11점 하락한 8.03점으로 조사됐고 책임성 지수도 8.41점으로 0.04점 낮아졌다.

또 부패 인식은 9.10점으로 2009년 대비 0.10점 상승했지만 부패 경험은 8.76점으로 1.24점 하락했다.

평가항목별로는 이의제기 수월성이 취약한 것으로 조사됐고 금품제공빈도가 2.68점 하락해 개선도 최하위를 기록했다.

특히 대부분 항목에서 청렴도 지수가 하락한 것으로 조사돼 운동부의 청렴도 향상이 시급할 실정이다.

이처럼 일선학교 운동부의 청렴도가 하락한 것은 운동부 특성상 성적이 진학과 밀접한 연관이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축구나 야구, 농구, 배구 등 단체 종목은 코치나 감독의 눈 밖에 날 경우 실력이 월등히 뛰어나지 않고는 출전기회 조차 잡을 수 없는 사례가 빈번하다.

전국 규모 대회에서 금품이나 향응 등의 로비를 통해 편의(?)를 제공받아 승부를 유리하게 이끄는 것은 체육계에서 공공연한 사실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더욱이 전국 규모 대회의 출전권이 걸린 지역 예선의 경우 사정은 더 심각해 난장판이 되는 경우도 비일비재하다.

최근 불거진 프로축구의 승부조작에 대해서도 체육계 인사들은 '터질 것이 터졌다'라는 반응을 보일 뿐 사안의 심각성에 대해서는 일부를 제외하고 그다지 인식하지 못하는 분위기다.

그만큼 체육계에서는 공공연하게 만연돼 있고 생각 이상으로 이와 무관치 않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시교육청 관계자는 “금품수수 및 향응 제공 등의 부조리가 남아 있어 있어 학교 운동부 운영의 투명성 제고와 지도교사 및 감독, 코치, 학부모 등의 마인드 변화를 위한 청렴도 대책을 추진하고 있다”라며 “학교 운동부의 신뢰성 회복을 위해 부패지수를 집중적으로 점검하는 등 실무추진 TF팀을 꾸려 각급 학교의 지도 및 감독을 강화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영록 기자 idolnamba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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