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동군 영동읍 설계리 지역을 중심으로 전해 내려오는 '설계리 농요'는 노동의 피로를 덜고 능률을 높이는데 중요한 구실을 하는 집단 노동요로 오래전부터 이 지역 농민들 사이에서 입으로 전해오다가 30여 년 전 주민들이 보존회를 만들어 맥을 잇고 있다. 이날 시연회는 기능보유자인 서병종씨와 마을주민 35명이 시연을 통해 농요 소리와 전통 경작방식을 선보였다. '모찌는 노래', '아시논매기(초벌매기)', '두벌매기' 등 조상들의 희로애락이 담겨져 있는 5음 음단 계면조 이루어진 노동요를 메기고 받는 형식으로 공연을 펼쳤다.
설계리 농요는 1975년 제16회 전국민속예술경연대회에서 대통령상, 1992년 제33회 대회에서는 문화체육부장관상을 받아 2009년 역대 대통령상을 수상한 최고의 작품을 골라 축제 형식으로 펼쳐진 제50회 한국민속예술축제에 참가해 시연회를 가지기도 했다.
한편 영동군은 '설계리 농요'를 보존하기 위해 2008년 전수관을 지어 농요 기능보유자인 서병종(76)씨 등 마을주민 45명으로 구성된 '설계리농요보존회'가 공연을 갖고 연습 및 후진양성 공간 등으로 활용하고 있다.
/영동=이영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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