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과학기술부는 “뇌연구촉진심의회가 단독 후보에 오른 대구·경북-DGIST(대구경북과학기술원) 컨소시엄을 한국뇌연구원 유치기관으로 최종 선정했다”고 5일 밝혔다.
대전시도 KAIST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지난 2009년 뇌연구원 사업 유치서를 제출했으나 지난 4월 유치 의사 재확인 과정에서 중도 포기했다.
교과부는 올해 연구원 설계를 마치고 내년 중 착공해 이르면 2014년 초 DGIST 부설 연구원으로 개원한다는 계획이다. 국가과학기술프로젝트 중 하나인 뇌연구원 설립에는 1600억원이 투입된다.
지자체는 용지와 건축비용 등 총 1000억원 가량을 부담하고 정부는 2014년까지 운영비 등으로 638억원을 지원한다. 설립 후에는 매년 연구비 등으로 200억~300억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앞서 지난달 발표된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거점지구는 대전 신동·둔곡지구로 결정됐지만, 실속은 대구·경북이 챙겼다고 보는 과학자들이 많다.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예산(5조2000억원) 가운데 3조5000억원이 대전(거점지구)·충청(기능지역)에 배정됐지만 중이온 가속기, 기초과학연구원 설립 등 하드웨어적인 비중이 크다.
대구·경북권은 순수 R&D 지원예산이 1조5000억원에 이른다. 지난 1월 대구는 광주와 함께 연구개발(R&D)특구로 지정됐다.
대구시는 R&D특구 지정 1단계로 올해부터 2015년까지 연구개발 인프라 조성과 기술사업화 등에 5024억원(국비 4173억원, 시비 528억원, 민자 323억원)을 투입, 장기적으론 2025년까지 총 1조5000억원을 투입할 방침이다.
대덕특구내 출연연의 한 관계자는 “지난 2009년 전국 10개 지자체가 유치 경합을 벌었던 첨단의료복합단지도 대구 신서와 충북 오송으로 최종 확정된 것을 비롯해 진짜 내실있는 프로젝트를 다 가져가고 있다”며 “정치적 판단이 대한민국 과학계 판을 뒤흔들어 안타깝기 그지 없다”고 말했다.
한편 첨단의료복합단지는 정부가 5조6000억원을 들여 2038년까지 100만㎡ 부지에 신약개발센터, 첨단의료기기개발센터, 첨단임상시험센터 등을 건립하는 대형 장기 프로젝트다.
/배문숙 기자 moo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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