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종성 도교육감 등 간부 일행은 지난 3일 1박 2일간 육군 제32보병사단 병영체험 프로그램에 입소해 끈끈한 전우애를 다졌다. |
이들을 태운 버스가 위병소를 지나면서 잠시나마 세상과 격리됐다는 것를 느낀 것이다.
김 교육감 등 간부 일행은 이날 오후부터 1박 2일간 육군 제32보병사단 병영체험 프로그램에 입소했다. 김 교육감 등 간부들은 각 내무실로 안내돼 군모와 군복을 지급받았다.
30년 전 군 생활을 회상하며 잠시 추억에 잠기는 듯 했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했다. 군모와 군복이 몸에 맞지 않아 모두 제각각이다.
30분 뒤 한낮의 뜨거운 태양이 내리쬐는 사단사령부 연병장에 집결한 이들은 사단장에게 입소 보고를 한 뒤 훈련에 나섰다.
유격장까지 가는 동안에는 '진짜사나이' 군가를 부르면서 구보를 했다. 비탈길과 산속을 걸으면서 노래까지 하려니 바닥난 체력은 이내 가쁜 숨만 몰아쳤다.
여기저기서 궁시렁 대는 순간, 공포의 빨간 모자를 쓴 조교들이 눈 앞에 보였다.
아들뻘 되는 조교들이지만 무지막지하게 PT체조 구령을 붙인다.
발벌려 뛰기, 엉덩이 올리기, 쪼그려 앉아 뛰기, 온몸 비틀기 등 하늘이 노랗게 변하면서 숨 조차 쉬기 어려워진다.
간신히 PT체조를 끝내고 꿀맛같은 휴식을 취한 뒤 레이저 소화기 사격술과 기동대 초동조치부대시범을 무사히 마쳤다.
이후 장병들의 배식도우미에 이어 식사를 마친 뒤 안보영상을 시청했다.
이날의 훈련은 이것이 끝이 아니었다. 오후 10시, 점호를 끝내고 잠자리에 들었지만 야간경계근무 차례가 돌아온 것이다.
졸린 눈을 비비며 밤하늘을 보고 있노라니 군대간 아들 생각이 절로 난다. 다음날 오전 9시, 30년 전에도 지옥 같았던 화생방 훈련을 하면서 김 교육감과 간부들은 눈물과 콧물 등 점잖은 모습은 온데간데 없다.
교관의 지시가 메아리처럼 허공을 맴돌기만 한다.
1박 2일간의 훈련을 마친 이들은 군 복무 시절을 떠올리며 30년 전 힘들었던 군 생활 이야기 꽃을 피웠다.
도교육청 간부들이 병영체험에 나선 것은 도교육청의 역점사업인 '바른 품성 5운동' 중 나라사랑 덕목의 실천에 앞장서겠다는 의지를 보이기 위한 것이다.
김 교육감은 “혹한기훈련, 유격훈련, 전술훈련, 천리행군 등 고된 훈련을 끈끈한 전우애와 애국심을 통해 극복했던 군 복무 시절이 생생히 기억난다”라며 “병영체험을 통해 나라사랑과 교육현안 해결을 위한 정신자세를 확립하고 조직 안팎의 단합을 위해 '공감! 충남교육 실현'에 앞장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영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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