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가운데, 예금 피해자들은 자산과 부채를 이전하는 P&A 방식이 아니라 완전한 인수·합병인 M&A 방식을 요구해 향후 매각 성사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5일 예금보험공사 등에 따르면, 패키지 매각이 무산된 대전과 보해, 부산과 전주저축은행 등 4곳에 대한 재매각 절차에 착수한다.
재매각 방안은 패키지와 함께 개별 매각 모두 검토 중으로, 빠르면 이번주 구체적인 매각 방식을 확정할 방침이다.
매각 방식이 결정되면, 다음주 본격적인 재매각 절차에 들어갈 것이라는 게 예보의 설명이다. 첫 번째 시험대에서 패키지 매각이 무산된 만큼, 재매각은 개별 매각으로 가닥을 잡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수도권에 본점을 둔 부산2와 중앙부산, 도민저축은행 패키지 매각에 인수자들이 쏠렸다는 점에서, 패키지 매각은 성사되기 쉽지 않다는 게 중론이다.
개별 매각이 유력시되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물론, 개별 매각 시 인수자의 마음을 사로잡을 매력이 거의 없다는 점은 넘어야 할 산이다. 하지만, 구체적인 매각 협상 과정에서 충분히 해결될 가능성이 있다는 의견도 없지 않다.
이런 상황에서, 대전저축은행 피해자모임은 'P&A가 아닌 M&A 방식'을 요구하고 나섰다.
이들은 중구 선화동 대전저축은행 본점에 부착한 호소문에서, “5000만원 이상 예금 30억원과 후순위채권 80억3500만원을 책임져달라”며 이 같이 밝혔다.
피해자들은 “보해저축은행은 5000만원 이상 예금에 대해 인수회사와 상의해 대주주인 보해양조회장이 해결한다고 했다”며 “인수금융회사는 정부 도움을 받아 M&A 방식으로 인수해달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전저축은행은 서울과 수도권 5곳 등 모두 13개 본·지점이 있고 보해도 목포와 광주 등에 본·지점이 있다”며 “대전과 보해저축은행 패키지를 인수하면 계속 거래하겠다”고 밝혔다.
/윤희진 기자
▲M&A(인수·합병)=주식이나 자산을 취득하면서 경영권을 획득하고, 법률적·사실적으로 하나의 기업으로 합치는 방식.
▲P&A(자산·부채 이전)=우량한 기업 또는 금융기관이 부실기업 또는 금융기관의 부실채권을 제외한 우량한 자산과 부채만을 인수하는 방식.M&A와 다른 것은 고용승계의무가 없고 인수기업이 우량자산과 부채만을 떠안는다는 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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