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값등록금 논쟁 지역대 눈치보기

  • 사회/교육
  • 교육/시험

반값등록금 논쟁 지역대 눈치보기

“국고지원 없인 불가능” 정치권 주시

  • 승인 2011-06-01 18:09
  • 신문게재 2011-06-02 1면
  • 이영록 기자이영록 기자
정치권에서 대학의 반값 등록금에 대한 논쟁이 연일 계속되고 있다.

대학생들 역시 반값 등록금 실현을 요구하며 청와대 앞 시위에 나서고 지역에서도 이에 동조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지역대학들은 정치권 상황과 학생들의 반응을 살피면서 언급을 꺼리고 있다. 반값 등록금 실현을 위해서는 정부의 재정지원도 뒷받침되겠지만 대학의 등록금 인하가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특히 등록금 의존도가 높은 지역 사립대학들로서는 국립대 수준의 국고지원 없이는 불가능하다는 뜻을 견지하고 있다. 1일 지역대학과 학생들에 따르면 최근 정치권에서 불붙은 반값 등록금 논쟁이 지역까지 깊숙이 파고들고 있다. 등록금 문제는 대학마다 매년 불거진 논란이지만 올해는 새 학기가 시작된 지 4개월째 이어지고 있다.

대학생들은 등록금 마련을 위해 아르바이트에 치중하는 등 학업을 포기해야 하는 어처구니 없는 상황이 빚어지면서 발생한 일이다.

더욱이 지난 2009년과 2010년에는 대부분 대학이 등록금 동결에 동참했지만 올해는 사립대를 필두로 상당수 대학이 인상에 나섰기 때문이다.

지난해 제대 후 복학한 대학생 김 모(26)씨는 “군대까지 갔다 왔는데 부모님께 부담을 드리지 않으려고 수업과 취업준비 시간을 아껴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지만 내 수준에서 등록금 마련은 언감생심”이라며 “지방에서 올라온 학생들은 상황이 더 심각하다”라고 말했다. 이처럼 등록금 문제가 불거지면서 지역 대학들은 정치권과 학생들의 반응을 주시한 채 분위기 파악에 주력하고 있다.

또 선거를 앞둔 '표'퓰리즘 논쟁으로 치부하면서 실현 가능성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다만, 사립대로서는 국립대 수준의 국고지원이 이뤄지면 반대할 이유가 없다는 것이 공통된 입장이다.

최근 논의되는 것이 대학생들에게 돌아가는 지원 혜택을 늘려 실질적인 학비 부담을 줄이려는 것이지만 이렇게 되면 등록금 수입은 줄고 지원은 늘게 돼 운영에 막대한 타격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지역 사립대 한 관계자는 “등록금 수입으로 대학 재정의 상당 부분을 의존하는 지방 사립대로서는 등록금 수입을 정부가 담보해 줄 경우 그다지 문제 될 것이 없지만 현실적으로 가능하겠느냐”라며 “현재 여당과 야당에서도 재원마련 문제를 놓고 이견을 보이고 있어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다른 사립대 관계자는 “정부가 반값 등록금을 적극적으로 추진하면 지방의 사립대학들은 시늉이라도 해야 하는데 등록금 인하는 결국 대학 구성원의 구조조정을 의미하는 것이 된다”라며 “한쪽에서는 일자리 창출을 주장하고, 한쪽에서는 일자리를 뺏는 결과가 나타날 수 있다”라고 지적했다.

/이영록 기자 idolnamba2002@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 유성 둔곡 A4블록 공공주택 연말 첫삽 뜨나
  2.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3. [기고] 공무원의 첫발 100일, 조직문화 속에서 배우고 성장하며
  4. ‘우크라이나에 군사지원·전쟁개입 하지 말라’
  5. JMS 정명석 성범죄 피해자들 손해배상 민사소송 시작
  1. 대전보건대, 대학연합 뉴트로 스포츠 경진·비만해결 풋살대회 성료
  2. 대전 유통업계, 크리스마스 대목 잡아라... 트리와 대대적 마케팅으로 분주
  3. 한국자유총연맹 산내동위원회, '사랑의 반찬 나눔' 온정 전해
  4. 구본길에 박상원까지! 파리 펜싱 영웅들 다모였다! 대전서 열린 전국 펜싱대회
  5. 대전시, 여의도에 배수진... 국비확보 총력

헤드라인 뉴스


"뜨끈한 한 끼에 마음도 녹아"… 함께 온기 나누는 사람들

"뜨끈한 한 끼에 마음도 녹아"… 함께 온기 나누는 사람들

27일 낮 12시께 눈발까지 흩날리는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대전 중구 한 교회의 식당은 뜨끈한 된장국에 훈훈한 공기가 감돌았다. 식당 안에서는 대전자원봉사연합회 소속 자원봉사자들이 부지런히 음식을 나르며 어르신들을 대접하고 있었다. 150여 명의 어르신이 빼곡히 마주 앉아 담소를 나누며 식사를 기다렸다. 얇은 패딩과 목도리 차림인 어르신들은 강한 바람을 뚫고 이곳까지 왔다고 한다. "밥도 같이 먹어야 맛있지." 한 어르신이 식당에 들어서자 자원봉사자가 빈자리로 안내했다. 이곳에 오는 대부분은 75세 이상의 독거 노인이다. 매일 혼..

"홈 승리하고 1부 간다"… 충남아산FC 28일 승강전 홈경기
"홈 승리하고 1부 간다"… 충남아산FC 28일 승강전 홈경기

창단 후 첫 K리그1 승격에 도전하는 충남아산FC가 승강전 홈경기를 앞두고 관심이 뜨거워 지고 있다. 충남아산FC는 28일 대구FC와 승강전 첫 경기를 천안종합운동장에서 홈 경기로 치른다. 홈 경기장인 아산 이순신종합운동장 잔디 교체 공사로 인해 임시 경기장으로 천안에서 경기를 하게 됐다. 승강전은 홈 앤드 어웨이 방식으로 28일 홈 경기 사흘 후인 12월 1일 대구로 이동해 어웨이 경기를 치른다. 승리수·합산 득실차 순으로 최종 승격팀을 정하게 되며 원정 다득점 규정은 적용하지 않아 1·2차전 결과에 따라 연장전 또는 승부차기까지..

충청권 4개시도 "2027 하계U대회 반드시 성공"… 제2차 위원총회
충청권 4개시도 "2027 하계U대회 반드시 성공"… 제2차 위원총회

충청권 4개 시도가 2027년 열리는 하걔세계대학경기대회 성공 개최를 재차 다짐했다. 2027 충청권 하계세계대학경기대회 조직위원회(위원장 강창희, 이하 조직위)는 27일 대전 호텔 ICC 크리스탈볼룸에서 2024년 제2차 위원총회를 개최했다. 이날 총회는 지난 3월 강 위원장이 조직위원장으로 취임한 이후 처음 개최된 것이다. 행사에는 대전시 세종시 충남도 충북도 등 충청권 4개 시도 부지사와 대한체육회 부회장, 대한대학스포츠위원회 위원장, 시도 체육회장, 시도의회 의장 등이 참석했다. 강 위원장과 조직위원회 위원이 공식적으로 첫..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거리 나설 준비 마친 구세군 자선냄비 거리 나설 준비 마친 구세군 자선냄비

  •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 첫 눈 맞으며 출근 첫 눈 맞으며 출근

  • 가을의 끝자락 ‘낙엽쌓인 도심’ 가을의 끝자락 ‘낙엽쌓인 도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