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값 고공행진… 의료계는 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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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값 고공행진… 의료계는 울상

치과, 금니 기피에 '고민'… 간호사협 “출산장려 금메달 어쩌나”

  • 승인 2011-06-01 18:07
  • 신문게재 2011-06-02 6면
  • 김민영 기자김민영 기자
연일 고공 행진을 하고 있는 금값이 의료계에도 파장을 미치고 있다.

1일 국제 금시세는 판매가가 3.75g당(1돈) 21만4500원으로 연일 신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다.

4~5년전과 비교하면 4배 이상 오른 금액으로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오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상황이 이렇자 금을 재료로 사용해야하는 치과 등 의료계도 금값 인상에 따른 후유증을 겪고 있다.

치아에 충치가 생겼을 경우 금 성분으로 이를 덮는 '크라운'가격도 덩달아 고공행진이다. 과거 25만~35만원 사이였던 크라운 가격이 대전지역 치과들 상당수가 40만~50만원까지 가격을 인상했다.

충치를 금으로 메워넣는 '금 인레이' 치료비도 과거 20만원 선에서 25만원으로 5만원 가량 가격이 인상됐다.

금 크라운 가격이 오르다보니 부담을 느낀 환자들의 불만이 이어지면서 일부 치과 의원들은 도자기 제질인 세라믹을 사용하는 등 금 재료 사용 자체를 기피하는 성향도 보이고 있다.

둔산지역 한 치과의사는 “금 보철이 기능적인 측면에서 부작용도 없고 튼튼해 가장 좋은 재료라고 할 수 있지만 값이 점점 오르고 있어 시술을 하는데 부담감이 큰 것이 사실이다”라며 “금값이 오른다고 시술 비용을 지속적으로 올릴 수도 없어 금 보철 치료 자체를 기피하게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대전시 간호사협회가 매년 주최하는 '모유 수유아 선발대회'의 상금도 낮아질 전망이다.

12회를 맞고 있는 이 대회는 우승 등에 대한 상금으로 금 5돈과 3돈, 2돈 등 모두 18명의 수상자에게 50여 돈의 금 메달을 수여해왔다.

매년 시에서 지원하는 대회 지원비는 800만원으로 동일하지만 금값은 매년 2배 이상씩 인상돼 금메달 함량을 낮출 수밖에 없는 처지다.

매년 전통적으로 금메달을 수여해왔던만큼 다른 상품으로 대체할 수조차 없어 고심하고 있다.

간호사협회 관계자는 “출산 장려 정책 가운데 하나인 모유 수유아 선발대회가 금값이 올라 상금이 낮아질 수밖에 없어 안타깝다”고 말했다.



/김민영 기자 minye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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